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9일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하향안정시키기 위해 금융개혁과 거시경제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들이 노동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내년에는
생산성 증가율 범위내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정부의
노동관련 정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부총리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 연설에서 "금리
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갑자기 금리를 낮출 수는 없다"며 "금융
개혁과 거시경제정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낮춰 나갈 것"이라고 말
했다.
그는 최근 기업들의 감량경영과 관련,"생산성 증가율을 넘어서는 임금
상승률,고금리 등 고비용구조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임금인상률이 생산성 증가율을 넘지 않기를 바라며 기업들도 부채비율을
낮추어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부총리는 OECD가입에 대한 국내의 반대여론에 대해서는 "야당지도자
들도 가입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가입시기를 미루자는 입장이었다"고
말하고 "OECD가입을계기로 국내 경제.사회제도를 선진화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상징되는 지구촌시대에 외부의 경쟁
으로부터 국내시장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국제적으로 수용되기도 어려
울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
였다.
한부총리는"향후의 국가경쟁력은 결국 경제제도나 정부정책이 생산요소의
자유로운 이동을 어느 정도 보장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