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수익사업으로 국내에 차린 자회사들의 절반이상이 배당을
실시하지 못할 만큼 경영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13개 시중은행은 수익목적으로
증권사,투자자문사,리스사 등 모두 5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나
이중 27개사(51.9%)가 작년에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은행별로 보면 가장 많은 11개의 자회사(연구소 제외)를 거느린 국민
은행은 국민데이타시스템 등 8개사가 한푼의 배당도 실시하지 않았다.

특히 국민금고 등 7개의 산하 금고사는 죄다 94년에 이어 연속 2년째
배당실적이 없는 부진한 영업을 면치 못했다.

이어 한일은행도 4개 자회사중 한일리스만이 10%의 배당을 실시했을 뿐
한일증권 등 나머지 3개사는 무배당을 기록했다.

이밖에 금융전산업종에 진출한 조흥은행의 조흥시스템,상업은행의 상은
시스템,서울은행의 서은시스템 등 7개 은행의 전산회사도 예외없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은행 자회사의 배당실적이 불량한 것은 은행들이 뚜렷한 경영전략
이나 시장조사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자회사를 차리는 바람에 경영효율이
떨어져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인사적체 해소책으로 자회사를 차리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지적,배당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할만큼 경영상태가 부진한 자
회사를 강제매각토록 하는 등의 경영합리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배당을 실시한 25개 자회사중에서도 10% 이상의 배당을 실시한
곳은 5개사에 불과하며 <>4%이상 10%미만이 9개사 <>4%미만의 형식적인
배당을 실시한 회사가11개사로 나타났다.

배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의 임대전문회사인 대경빌딩으로
15.4%를기록했고 이어 <>제일은행의 제일시티리스(보통주 12%,우선주
13%) <>보람은행의보람금고(12%) <>한일은행의 한일리스(보통주 10%,
우선주 11%) <>국민은행의 국민리스(10%) 등의 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