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하룻동안 무장공비 7명을 추가로 사살한 군.경합동수색대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나머지 무장공비를 잡기위해 막바지
수색작전을 펼치며 포위망을 좁히고 있다.

합동수색대는 이날 오전 10시10분쯤 강릉시 강동면 언별리 망덕산
단경골에서 3명의 무장공비를 사살한데 이어 오후 2시10분께 인근
칠성산에서 3명을 추가로 사살했다.

이어 오후 4시10분께 강동면 괴일재에서 도주중이던 무장공비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현재 확인된 무장공비는 18일 오후에 사체로 발견된 11명과
생포된 1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양호국방장관은 이날 국회답변을 통해 무장공비가 당초
알려진 20명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혀 도주중인 나머지 무장공비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생포된 무장공비 이광수를 조사하고 있는 군경합동수사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로부터 침투인원이 25명이라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이후
다시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합동수색대는 이에따라 아직 더 있을지도 모를 무장공비를 추적하기
위해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 일원에 대해 병력을 집중투입,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군.경의 이날 작전 전개과정에서 2명의 우리 국군장병이 부상당했다.

이에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봉쇄작전 위주로
관.군.경 정밀 검문검색을 강화, 최단시일내 도주중인 무장간첩을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에따라 강원 전지역에 선포된 을종비상사태와 1,2군에 발령된
진돗개 하나를 무장간첩이 체포될 때까지 계속 유지하며 강릉지역에
선포된 야간통행금지도 지속하기로 했다.

또 군당국은 무장간첩을 태우고 동해안 강릉시 앞바다에 침투했다가
좌초된 북한의 잠수함을 20일 해군작전사령부로 예인키로 했다.

해군작전사령부는 이에따라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에서 북한 잠수함의 예인준비작업을 벌였으나 2m높이의
파도와 주변암초 등으로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군.경은 소재파악이 되지않은 나머지 무장간첩들이 이 지역에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고 도주 예상로를 따라 막바지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이들이 인명살상이나 주요 시설파괴 등의 테러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북한잠수함 침투행위에 대해 "명백한 무력도발
행위이므로 그 침투요원들을 "무장공비"로 표현해 달라"고 각 언론사에
요청했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