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통해 수출되는 자동차가 곡물 규사 펄프 등의 분진으로 오염돼
자동차업체들이 인천을 통해 수출할 경우엔 해외 현지수입업체에 대당
30달러의 세차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국과 호주는 부두오염을 이유로 인천항에서 선적된 자동차에
대해선 통관을 유보하는 경우도 많아 국내업체들이 자동차 수출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이다.

20일 자동차업계는 연간 45만대의 자동차가 선적되는 제4.제5부두에서
곡물 규사 펄프등의 하역이 이루어져 분진오염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용부두를 마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인천항의 제5부두만이라도 자동차수출 전용부두로 지정, "청정부두"로
만들어 달라는게 자동차업계의 요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차비로 연간 1천4백만달러를 지불해야하는데다
통관유보시에는 그에 따르는 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약화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차량 외부에 쌓이는 먼지도 세척이 어렵지만 엔진룸에까지 분진이
스며들어 수출후 클레임이 제기되는 차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특히 "곡물등의 하역권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인천항 제5부두의
자동차선적 대기장소를 관통하는 곡물컨베이어 시스템 건설을 추진중이어서
수출용 자동차의 오염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상우해양수산부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열린 수출
업계와의 조찬간담회에서 인천항 일부를 자동차 수출전용부두로 사용케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관련기업들로부터 민자부두 건설계획이 제출되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김삼규.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