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남아공 세계자원봉사대회 .. 박태서 <삼성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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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서 <삼성석유화학 사장>
제14차 세계자원봉사자총협의 회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입법수도(행정,
사법수도와 별개)인 케이프타운에서 성대히 열렸다.
남아공은 오랜 아파타이드(흑백분리정책)체제 아래서,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흑인을 백인이 철저히 지배하는 20세기 후반기의 유일한 공식적
인종차별 국가였으나 이제 흑백의 조화속에 아파타이드체제를 버리고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백인 부통령 드클래르크가 사이좋게 지배하는
인종화합의 모범전시장처럼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밖에서 보는 하나의 환상에 불과했다.
수십만년동안 모든 동식물의 생존과 사멸의 한계적 기후조건하에서
최소한의 물과 식량만으로 생존하도록 진화해버린 바짝 마른 나무가지들처럼
검고 앙상하게 진화해버린 남아공의 흑인들은 아직도 대부분이 양철과
나무조각으로 만든 가로 3m 세로 2m 남짓한, 우리의 닭장만도 못한 집들이
수백채 수천채씩 늘어서 있는 스쿼터에서 한계적 생존을 하고 있다.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나 행동의 자유를 얻은 이들은 몇명의 신화적
성공사계를 제외하고는 이제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소외계층으로 변하고
있다.
그 결과 한때 남반구 최고 번영을 다투던 요하네스버그시는 이제
완전히 흑인이 장악하여, 경찰도 대낮에 질서를 지킬 수 없는 위험지대가
되었으며 도시의 기능을 위하여 백인과 유색인종들은 지금 시 외곽에
새로운 상업 중심지구를 건설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오늘날 남아공의
실상을 가장 잘 대변해 준다.
남아공의 사회는 이제 몇개 조각으로 재분열하고 있다.
첫째는 극소수의 성공한 흑인집단으로 이들은 외형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내용적으로 서서히 무기력한 상징으로 변하고 있고, 둘째 집단은 이들에게
실망과 환명을 느끼고 2년여의 흑인정권의 무능에 희망과 기대를 버린
대부분의 흑인들로 되어 있다.
남아공의 미래는 이 집단의 질서협조와 교육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겠다.
셋째는 기존 백인들의 실질적인 지배집단으로 지금 이들은 불가피하게
흑인정권하에 있어, 때로는 무력감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다소
냉소적이기도 하지만, 어짜피 남아공외에 안주할 장소가 없는 그들은 이제
새로운 남아공 출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세력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들은 이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가면서 흔히 과도기에 일어나는
제반문제, 예를들어 주요정책 수립에서의 주도권 상실, 국가주요 요직에
흑인위주의 낙하산식 인사, 백인들의 안정된 사회생활등의 문제에
사실은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흑인정권을 건전하게 견제할 수
있는 힘있는 야당으로 부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계층이다.
넷째로 이러한 무질서 속에서 급속히 마약범죄조직이 생성됨에도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온적인데 대한 불만 때문에 새로운 비질란테
(자위단체)조직이 나오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들은 회교도들이 중심인 비흑인 유색인종단체들로써
백인 범죄조직과 주도권 쟁탈전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자비로운 미소를 짓는 만델라가 영도하는 남아공의 실상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나라이며
이문제들이 날로 어렵게 전개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자원봉사대회가
남아공에서 개최되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열린 자원봉사자대회는 50여개국에서 400여명이 모여 각가
자기들의 자원봉사경험을 자랑하고 서로 격려하고 배우는 유익한
자리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대한적십자사 강영훈 총재를 필두로 삼서그룹에서만 10여명,
한국봉사인협회와 정부관계자까지 포함하여 총 36명이 참가함으로써
일본의 52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대표단을 참여시켰다.
본회의 주최자인 세계자원봉사자협회는 전세계 100여국의 900여 개인 및
단체가 가입한 조직으로 매 2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61개국에 자원봉사센터르 두고 있으며, 명실공히 자원봉사활동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필자는 기조연설에서 국가가 굳건하고, 번성하여 국민과
기업의 생명 재산 활동을 보호해 주는 것이 기업과 개인의 생존의 대전제가
되므로 자원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공헌을 통해 건강하고 튼튼한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신의 생존에도 도움이 된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자원봉사활동은 산업사회의 성숙으로 매일 24시간 충분히 생존이
가능한 현실 때문에 서서히 나타나는 도덕불감증에 대한 치료제가
될뿐아니라 적극적으로 남을 도움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도덕성을
재인식토록, 나아가 관심의 범주를 전 사회적으로 키워 줌으로써 인격성숙에
크게 도움이 되며, 따라서 자원봉사의 진정한 수혜자는 봉사자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삼성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과 단체들의 자원봉사활동은 그
규모나 내용에 있어 이미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선도적 수준에 있음을
이번 회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기업들의 현지 활약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현대자동차가 현지조립공장을 세워 진출 2년만에 남아공 총시장의
10%를 장악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뒤이어 대우도 현지 조립공장설립을
시도하고 있다.
전자부문에서는 삼성의 백색 가전 및 통신제품이 총시장의 20%를
점유하는 등 진출에 성공했으며 기타 국내사들의 빠른 진출도 눈에
띄었다.
남아공은 국민총생산 기준으로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며 금,백금
생산량은 세계 1위, 기타 우라늄,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 잠재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사소한 교류계기라도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
제14차 세계자원봉사자총협의 회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입법수도(행정,
사법수도와 별개)인 케이프타운에서 성대히 열렸다.
남아공은 오랜 아파타이드(흑백분리정책)체제 아래서,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흑인을 백인이 철저히 지배하는 20세기 후반기의 유일한 공식적
인종차별 국가였으나 이제 흑백의 조화속에 아파타이드체제를 버리고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백인 부통령 드클래르크가 사이좋게 지배하는
인종화합의 모범전시장처럼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밖에서 보는 하나의 환상에 불과했다.
수십만년동안 모든 동식물의 생존과 사멸의 한계적 기후조건하에서
최소한의 물과 식량만으로 생존하도록 진화해버린 바짝 마른 나무가지들처럼
검고 앙상하게 진화해버린 남아공의 흑인들은 아직도 대부분이 양철과
나무조각으로 만든 가로 3m 세로 2m 남짓한, 우리의 닭장만도 못한 집들이
수백채 수천채씩 늘어서 있는 스쿼터에서 한계적 생존을 하고 있다.
정치적 억압에서 벗어나 행동의 자유를 얻은 이들은 몇명의 신화적
성공사계를 제외하고는 이제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소외계층으로 변하고
있다.
그 결과 한때 남반구 최고 번영을 다투던 요하네스버그시는 이제
완전히 흑인이 장악하여, 경찰도 대낮에 질서를 지킬 수 없는 위험지대가
되었으며 도시의 기능을 위하여 백인과 유색인종들은 지금 시 외곽에
새로운 상업 중심지구를 건설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오늘날 남아공의
실상을 가장 잘 대변해 준다.
남아공의 사회는 이제 몇개 조각으로 재분열하고 있다.
첫째는 극소수의 성공한 흑인집단으로 이들은 외형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내용적으로 서서히 무기력한 상징으로 변하고 있고, 둘째 집단은 이들에게
실망과 환명을 느끼고 2년여의 흑인정권의 무능에 희망과 기대를 버린
대부분의 흑인들로 되어 있다.
남아공의 미래는 이 집단의 질서협조와 교육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겠다.
셋째는 기존 백인들의 실질적인 지배집단으로 지금 이들은 불가피하게
흑인정권하에 있어, 때로는 무력감과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다소
냉소적이기도 하지만, 어짜피 남아공외에 안주할 장소가 없는 그들은 이제
새로운 남아공 출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요세력으로 자리를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다.
이들은 이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가면서 흔히 과도기에 일어나는
제반문제, 예를들어 주요정책 수립에서의 주도권 상실, 국가주요 요직에
흑인위주의 낙하산식 인사, 백인들의 안정된 사회생활등의 문제에
사실은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흑인정권을 건전하게 견제할 수
있는 힘있는 야당으로 부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계층이다.
넷째로 이러한 무질서 속에서 급속히 마약범죄조직이 생성됨에도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미온적인데 대한 불만 때문에 새로운 비질란테
(자위단체)조직이 나오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들은 회교도들이 중심인 비흑인 유색인종단체들로써
백인 범죄조직과 주도권 쟁탈전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자비로운 미소를 짓는 만델라가 영도하는 남아공의 실상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나라이며
이문제들이 날로 어렵게 전개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자원봉사대회가
남아공에서 개최되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열린 자원봉사자대회는 50여개국에서 400여명이 모여 각가
자기들의 자원봉사경험을 자랑하고 서로 격려하고 배우는 유익한
자리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대한적십자사 강영훈 총재를 필두로 삼서그룹에서만 10여명,
한국봉사인협회와 정부관계자까지 포함하여 총 36명이 참가함으로써
일본의 52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대표단을 참여시켰다.
본회의 주최자인 세계자원봉사자협회는 전세계 100여국의 900여 개인 및
단체가 가입한 조직으로 매 2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61개국에 자원봉사센터르 두고 있으며, 명실공히 자원봉사활동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필자는 기조연설에서 국가가 굳건하고, 번성하여 국민과
기업의 생명 재산 활동을 보호해 주는 것이 기업과 개인의 생존의 대전제가
되므로 자원봉사활동 등 각종 사회공헌을 통해 건강하고 튼튼한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신의 생존에도 도움이 된다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자원봉사활동은 산업사회의 성숙으로 매일 24시간 충분히 생존이
가능한 현실 때문에 서서히 나타나는 도덕불감증에 대한 치료제가
될뿐아니라 적극적으로 남을 도움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도덕성을
재인식토록, 나아가 관심의 범주를 전 사회적으로 키워 줌으로써 인격성숙에
크게 도움이 되며, 따라서 자원봉사의 진정한 수혜자는 봉사자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삼성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과 단체들의 자원봉사활동은 그
규모나 내용에 있어 이미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선도적 수준에 있음을
이번 회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우리기업들의 현지 활약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현대자동차가 현지조립공장을 세워 진출 2년만에 남아공 총시장의
10%를 장악하는 쾌거를 이뤄냈고 뒤이어 대우도 현지 조립공장설립을
시도하고 있다.
전자부문에서는 삼성의 백색 가전 및 통신제품이 총시장의 20%를
점유하는 등 진출에 성공했으며 기타 국내사들의 빠른 진출도 눈에
띄었다.
남아공은 국민총생산 기준으로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며 금,백금
생산량은 세계 1위, 기타 우라늄, 다이아몬드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나라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와의 경제교류 잠재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사소한 교류계기라도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