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불황국면은 과거의 평균 경기수축기간인 6분기를 훨씬 넘어 장기화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 연합회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최근 경제동향 및 97년도
경제운용방향"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에따라 내년의 경제성장율(GDP
증가율)은 올해의 6.8%보다 더욱 낮은 6.3%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경기의 자율반등
능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 요인으로는 <>85년 플라자합의
이후 국제환율의 급격한 변화 <>신도시 건설 등 인위적 주택건설의 확대
<>임금 지가 등 요소가격의 급상승 등을 꼽았다.

한경연은 따라서 내년 1.4분기 이전에 획기적인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는한
작년 4.4분기부터 시작된 최근의 불황국면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에 대해서는 GDP증가율이 6.3%로 떨어지는 한편
수출은 올해보다 9.3% 증가한 1천4백14억달러 수입은 7.9% 늘어난
1천5백5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따라 내년의 경상수지도 올해와 비슷한 2백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기록
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한경연은 내년의 경제운용방항은 단기적으로는 경기수축국면의
적정화를 유도하고 중기적으로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속도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정책방향으로는 <>원화절상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환율을 안정운용하고 <>노동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인력수급을 효율화
하며 <>통화공급은 실세금리 안정에 중심을 두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임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