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가 범국민윤리운동을 전개한다.

8대 종교교단 및 단체로 구성된 통일광복민족회의 공동대표단
(공동대표의장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은 최근 모임을 갖고 도덕성
회복을 위한 범국민 윤리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김영수 문체부장관 초청으로 지난 16일 열린 통일광복민족회의
공동대표단 간담회에서 8대종단 대표자들은 우리사회의 윤리 및 도덕성
상실의 정도가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도덕성회복을 위한 종교계
역할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

통일광복민족회의 공동대표단은 송월주 불교조계종총무원장 김동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 총무 김몽은 신부 (한국종교인평화회의의장)
조정근 원불교교정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김재중 천도교교령 김선적
대종교종무원장 박영준 독립유공자협회회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에따라 통일광복민족회의 공동대표단은 10월3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통일과 미래사회를 위한 윤리선언대회"를 갖고 범국민
윤리운동의 출범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각 종단에서 70명씩 모두 500여명의 종교인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이날
대회는 "통일과 미래사회를 위한 윤리관의 정립"을 주제로 한 최근덕
성균관장의 주제강연, "통일과 미래사회를 위한 윤리선언", 각 종단의
기원문 봉독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체부와 통일민족광복회의는 또 이같은 윤리운동의 연장선상에서
2002년 월드컵을 문화월드컵, 통일월드컵으로 치르기 위한 인간성회복 및
예절.도의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리 국민의 도덕성과 친절, 그리고 예의존중정신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이 운동은 97년1월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각 종교단체는 예절 및 도의운동의 중요성을 설교와 강론,
기관지에 반영하는 한편 문화월드컵을 위한 대국민선언문 채택, 예절의 날
(음력 1월15일 예정) 제정, 예절 및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작품공모,
청소년웅변대회 개최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통일광복민족회의는 이에 따라 윤리운동의 거점이 될 "범종교계 2002년
예절.도의운동 추진본부" (가칭)를 내년초 발족시키기로 하고 결성범위
등을 논의중이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