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통합)] 쏟아지는 일감 .. '불황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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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시스템통합) 업종은 불황이 없는가''
자동차 반도체 할것 없이 대부분의 업종이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유독
SI업계만은 신바람이 나 있다.
경기위축으로 명예퇴직 등 감량경영을 한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오지만 SI업계는 신규채용 인력을 늘리는 등 확대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SI업체는 기업이나 정부부처 또는 대학 등 조직의 업무를 정보화해주는
일로 먹고 산다.
특히 요즘들어 SI업체는 단순히 고객사의 업무자체를 전산화하는 데서
벗어나 업무흐름을 진단, 정보기술(IT)을 토대로 경영혁신까지
유도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는 정보인프라까지 구축해주고 있다.
SI업종의 호황은 정보인프라를 신사회간접자본(SOC)으로 보는 정부의
인식전환에 기인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종합정보통신시스템구축사업과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 등
대규모 공공SI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절대적인 일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부뿐아니다.
정보화의 물결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정보화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SI업계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CALS(생산조달 운영정보시스템) 인트라넷 등 신정보기술의 등장은
새로운 SI수요를 창출하면서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전산업이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올상반기의 SI업계 매출실적만을
놓고봐도 이업종의 고속질주는 대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본사가 20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SI업체가 상반기에 거둬들인
매출액은 1조1,261억원.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0%이상 늘어난 곳만 7개사이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사의 올해 예상매출 규모는 2조4,149억원.
지난해와 비교해서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 곳이 역시 7개사이다.
2000년까지도 이같은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대 업체들이 내놓은 2000년 예상매출규모 역시 대부분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설정했던 2000년 예상매출액 1조5,000
억원을 최근 2조3,000억원으로 수정하는 등 고속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SI연구조합이 내놓은 자료도 SI업종의 미래를 장미빛 전망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SI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37% 증가한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97년에는 6조1,500억원, 2000년에는 15조2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SI업종이 호황을 누림에 따라 SI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SI사업자 132개사 가운데 92년이후에 SI사업을 시작한
업체는 전체의 33%인 44개사.
전체의 3분의 1정도가 최근 4년사이에 SI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이다.
SI시장 참여업체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 전망이다.
한국SI연구조합 자료에 따르면 SI사업자수는 올해 132개에서 97년 150개,
2000년 260개, 2001년 3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콤텍시스템 KDC 정보통신 등 네트워크장비전문업체와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나눔기술 등 소프트웨어전문업체들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별도의 사업팀을 구성, 독자적으로 SI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참여업체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긴 하지만 혼자서 하기 힘든
대형 SI물량이 많아지면서 경쟁SI업체들끼리 손잡는 경우가 최근들어 늘고
있는 추세이다.
SI업체가 이처럼 나름대로 공조체제를 마련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내실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수주로 부실정보화가 우려되는 프로젝트가
상당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실공사보다 무서운게 부실정보화라고 업계전문가들은 얘기한다.
"건실하지 않은 정보인프라는 국가행정과 기업경영활동의 마비와 함께
국민들의 생활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김범수 LG-EDS시스템
사장)
이에따라 SI사업대가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단체에서 SI사업대가 기준 마련을 추진중이나 SI의 요소기술이라 할
그래픽이나 GIS (지리정보시스템)에 대한 대가기준 마련은 다른 단체가
추진, 연계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얘기되고 있다.
"SI업계의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건설업계처럼 도급순위에 따른
입찰참여 제한 제도를 도입해볼 수 있을 것"(김용서 쌍용정보통신사장)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입찰제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시장자율기능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입찰제한보다는 대기업과 특정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다.
아웃소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지금의 대기업 위주 시장구도는 고쳐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SI시장은 10대 SI업체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공공SI와 함께 양대 SI물량으로 꼽히는 그룹사 SI물량의 경우 계열SI
업체에 돌아가도록 돼 있는 경직된 구조 때문이다.
인력난 역시 SI업계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정부와 업계가 협력, 이같은 문제점을 차츰 해결해나갈때 SI업체는 그룹의
계열사 전산화를 책임지는 "큰 전산실"정도로 여겨지던데서 탈피, 그룹을
먹여 살리는 효자기업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정보화를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업종으로도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
자동차 반도체 할것 없이 대부분의 업종이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유독
SI업계만은 신바람이 나 있다.
경기위축으로 명예퇴직 등 감량경영을 한다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오지만 SI업계는 신규채용 인력을 늘리는 등 확대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사가 잘 되기 때문이다.
SI업체는 기업이나 정부부처 또는 대학 등 조직의 업무를 정보화해주는
일로 먹고 산다.
특히 요즘들어 SI업체는 단순히 고객사의 업무자체를 전산화하는 데서
벗어나 업무흐름을 진단, 정보기술(IT)을 토대로 경영혁신까지
유도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는 정보인프라까지 구축해주고 있다.
SI업종의 호황은 정보인프라를 신사회간접자본(SOC)으로 보는 정부의
인식전환에 기인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종합정보통신시스템구축사업과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 등
대규모 공공SI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절대적인 일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부뿐아니다.
정보화의 물결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음에 따라 정보화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도 SI업계의 성장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CALS(생산조달 운영정보시스템) 인트라넷 등 신정보기술의 등장은
새로운 SI수요를 창출하면서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전산업이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올상반기의 SI업계 매출실적만을
놓고봐도 이업종의 고속질주는 대세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본사가 20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SI업체가 상반기에 거둬들인
매출액은 1조1,261억원.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0%이상 늘어난 곳만 7개사이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개사의 올해 예상매출 규모는 2조4,149억원.
지난해와 비교해서 5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 곳이 역시 7개사이다.
2000년까지도 이같은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대 업체들이 내놓은 2000년 예상매출규모 역시 대부분 1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삼성데이타시스템의 경우 지난해 설정했던 2000년 예상매출액 1조5,000
억원을 최근 2조3,000억원으로 수정하는 등 고속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SI연구조합이 내놓은 자료도 SI업종의 미래를 장미빛 전망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SI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37% 증가한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97년에는 6조1,500억원, 2000년에는 15조2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SI업종이 호황을 누림에 따라 SI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SI사업자 132개사 가운데 92년이후에 SI사업을 시작한
업체는 전체의 33%인 44개사.
전체의 3분의 1정도가 최근 4년사이에 SI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이다.
SI시장 참여업체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 전망이다.
한국SI연구조합 자료에 따르면 SI사업자수는 올해 132개에서 97년 150개,
2000년 260개, 2001년 3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콤텍시스템 KDC 정보통신 등 네트워크장비전문업체와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나눔기술 등 소프트웨어전문업체들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별도의 사업팀을 구성, 독자적으로 SI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참여업체가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긴 하지만 혼자서 하기 힘든
대형 SI물량이 많아지면서 경쟁SI업체들끼리 손잡는 경우가 최근들어 늘고
있는 추세이다.
SI업체가 이처럼 나름대로 공조체제를 마련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내실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선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수주로 부실정보화가 우려되는 프로젝트가
상당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실공사보다 무서운게 부실정보화라고 업계전문가들은 얘기한다.
"건실하지 않은 정보인프라는 국가행정과 기업경영활동의 마비와 함께
국민들의 생활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김범수 LG-EDS시스템
사장)
이에따라 SI사업대가 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단체에서 SI사업대가 기준 마련을 추진중이나 SI의 요소기술이라 할
그래픽이나 GIS (지리정보시스템)에 대한 대가기준 마련은 다른 단체가
추진, 연계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얘기되고 있다.
"SI업계의 지나친 경쟁을 막기 위해서는 건설업계처럼 도급순위에 따른
입찰참여 제한 제도를 도입해볼 수 있을 것"(김용서 쌍용정보통신사장)이란
주장도 있다.
그러나 입찰제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시장자율기능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다.
입찰제한보다는 대기업과 특정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다.
아웃소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지금의 대기업 위주 시장구도는 고쳐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SI시장은 10대 SI업체가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공공SI와 함께 양대 SI물량으로 꼽히는 그룹사 SI물량의 경우 계열SI
업체에 돌아가도록 돼 있는 경직된 구조 때문이다.
인력난 역시 SI업계가 풀어야할 숙제이다.
정부와 업계가 협력, 이같은 문제점을 차츰 해결해나갈때 SI업체는 그룹의
계열사 전산화를 책임지는 "큰 전산실"정도로 여겨지던데서 탈피, 그룹을
먹여 살리는 효자기업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정보화를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업종으로도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