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3사는 올 한가위특집을 가족 및 전통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우는 프로그램 위주로 꾸민다.

KBS1TV는 먼저 "추석큰잔치 내고향 최고"(26일 오후5시30분)를 내보낸다.

제주의 전통마상무예, 경남밀양의 감내기줄다리기, 전남영광의 우리조기
큰잔치, 공주의 신토불이햇밤 등 지방의 유명놀이와 특산품을 소개하고
각분야별 최고를 선발하는 게임도 연다.

또 추석을 맞아 아무 규제없이 서로를 방문하는 중국.대만인들을 동행
취재, 이념과 체제를 초월하는 고향과 조상 혈육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탐친-중국, 대만 이산가족상봉기"(29일 오전10시)를 마련한다.

고향방문과 이산가족 왕래 즉 탐친이 허용되는 중국과 대만의 현실을
살펴본다.

KBS1TV는 또 경찰이나 소방관 등 추석에도 고향에 못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전하는 "고향으로 뛰우는 영상편지"(27일 오전10시20분)도 방송한다.

KBS2TV는 매년 준비하는 "외국인 추석큰잔치"(26일 오후5시30분)를
내보내는 한편으로 윤혁민극본 이정훈연출의 추석특집드라마 2부작 "옛날에
이길은"(29일 오후9시)을 방송한다.

이 드라마는 가족들의 오해와 갈등을 화해로 풀어가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개선의 노력만이 우리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파생되는
마찰과 갈등의 해법임을 보여주는 단막극.

정애란 임동진 김윤경 권기선 안대용 등이 출연한다.

MBCTV 역시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과 기다리는 가족들에 초점을 맞춰
추석특집을 마련했다.

먼저 2부작 "살맛나는 고향"을 26일오전 8시20분에 방송한다.

1부에서는 서울역과 서울톨게이트 등을 중계차로 연결, 추석을 맞아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리고 이미 가족들이 다모여 추석의
분위기가 풍기는 시골마을의 종가집을 찾아가본다.

제2부에선 팔도를 대표하는 각종 명물을 소개하는 잔치한마당 경연을
펼친다.

MBC는 또 산업사회의 숨가쁘고 각박함에 지친 대도시의 현대인 누구나가
한번쯤은 꿈꿔보는 전원생활을 그린 4부작 다큐멘터리 "왜 사냐건"(26-29일
오전7기30분)을 준비했다.

농촌에서 자연과 벗하며 사는 모범농민들의 전원생활을 통해 순박한
삶을 조명한 프로그램.

김윤영씨가 기획하고 윤영관 서정창씨가 연출했다.

그런가하면 추석특집극 "멸치선생의 식탁"(28일오전10시50분)을 기획했다.

아내를 잃고 홀로 살아가는 주인공과 두 딸의 얘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케 하는 드라마.

SBSTV 또한 추석특집으로 가족문제를 다룬 단막드라마 "무슨말을 하랴"를
편성한다.

"무슨말을 하랴"(26일 오후9시30분)는 가부장제도안에서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겪어야 하는 비극적인 삶을 모녀를 통해 조명하는 드라마.

김용림 고두심 양금석 박순천 최상훈 등이 출연한다.

추석특집다큐멘터리로는 경북청도군에 있는 운문호를 소개하는 "운문,
그 물빛이야기"(27일 오전9시10분)를 마련하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엄마 아빠와 함께 춤을"(27일 오전10시10분)을 방송한다.

또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것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알려주는 "4천만의
베스트10"(26일 오후4시50분)을 내보낸다.

한편 케이블TV의 한가위특집 역시 전통의 소중함을 강조하는데 촛점이
맞춰진다.

Q채널(채널25)은 우리전통문화의 참모습과 그 계승방법을 살펴보는
"뿌리를 찾아서"(26-28일오후3시), HBS(채널19)는 8도의 남성미를 살펴보는
"도전! 팔도사나이"(27일오후9시), KMTV(채널43)는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27일오전9시), TTN(채널28)은 전통민속놀이의 종류와 유래를
알아보는 "한국의 얼 민속놀이"를 각각 방송한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