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누이는 1860년대 공상소설 "달로의 여행"에서 우주여행을 향한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쳤다.

100여년후 그의 소설은 아폴로 우주선이라는 현실로 나타난다.

그의 상상력은 상당부분 적중했으며 더욱이 포탄두에 주거공간을 두고
우주인을 이동시킨다는 개념은 유인 로켓의 캡슐이란 형태로 시현되었다.

"...자기목소리의 안내에 꿈을 깬 벤은 욕실로 가서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린다.

변기안에서 전기 센서가 순식간에 소변을 분석한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팔을 물탱크의 판에 붙은 혈압계에 놓는다.

자리에 앉은채로 체중과 체지방이 측정된다.

모든 측정을 끝내고 스크린에 비춰진 소변 분석내용을 읽는다.

''당 음성, 단백질 음성, 세균 약간, 아마 피부 오염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됨, 소변중 백혈구 없음, 적혈구 약간''..."

한 미래의학자가 21세기의 일상생활을 묘사한 글이다.

인간의 상상은 과학의 뒷받침을 받아 현실로 가시화된다.

공상의료는 더이상 공상에 머물지 않을것이다.

제임스 왓슨과 프란시스 크릭이 1953년 DNA 구조를 알아낸 후 유전자의
소재지인 DNA의 전모를 밝히고자 하는 작업은 급속히 발전되고 있다.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수조개의 세포내부가 항시 관찰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세포의 구성분자상, 대사상의 이상이 파악되어 대응함으로써 향후
의료의 중점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될 것이다.

세계의 저명한 의과학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과학및 의학연구에 근거하여
1996~2050년까지 해마다의 의료기술 연표를 제시하고 있다.

2000년까지 AIDS백신 최초공인, 2002년 골다공증과 주름살예방, 2005년
알츠하이머병 치료, 2010년 인공신경을 이용한 사지마비 완치, 2014년
임신에서 출산까지 체외완성, 2030년 암의 완전정복으로 인간 최고수명
150세, 2050년 드디어 인간 최고수명 200세이상...

모두 흥분되는 일이다.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될수 있으나 아무튼 우리나름의 찬란한, 완전히
인간적인 의료기술연표를 수립하여 삶의 질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볼만한 일은 아닌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