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교차가 10도이상 벌어지면서 환절기 감기를 앓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환절기에는 바이러스및 세균에 대한 인체의 저항.면역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홍명호교수(가정의학과)는 "여름철에 열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덜 분비되던 갑상선 호르몬이 환절기에는 심한 기온변화로 생리적
리듬에 맞게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며 "주변의 습도와
온도를 알맞게 유지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여름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섭씨40도의 물로 샤워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는 것은 삼가는게 좋다.

또 적절한 휴식과 운동, 독서와 음악감상 등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낮추고 신체의 저항력을 키우는 것도 간접적인 예방책의 하나.

환절기감기로는 라이노바이러스에 의한 콧물감기가 가장 흔한데 증상이
경미한 편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몸살감기는 고열에다 온몸이 뻐근하게
아프며 입안이 허는 구내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고령환자의 경우에는 늑막염증으로 이어지기도해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앓는 노인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음식으로 감기를 예방, 완화하는 방법으로 우선 달걀흰자와 연근즙을
섞어 마시면 목감기와 기침에 좋다.

칡차는 땀을 내어 체열을 내리며 특히 두통증세가 있고 어깨나 목덜미가
뻐근한 감기초기증상에 효과가 있다.

무를 강판에 갈아 꿀이나 레몬즙과 섞어 따뜻하게 마시거나 생강즙에
꿀을 섞어 들면 목감기 기침 가래에 좋다.

매실 2알을 프라이팬에 거뭇거뭇해질 때까지 구운후 흑설탕5g과 뜨거운 물
반컵을 부어 우러나온 물을 마시면 열이 내리고 부은 목이 가라앉는다.

이밖에 파 마늘 복어 귤 비파 땅두릅 후추 고추 찹쌀 등이 감기에 좋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방법으로 감기약으로 대증적인
치료를 한후 낫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악성화
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