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년가량의 벌목분량이 남아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원목형태로만 수출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현지합판생산공장
건설과 함께 조림사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광호현장소장(49)은 이곳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하지만 산림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자원확보를 위해 역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 장래사업계획을
이렇게 밝힌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밀림속에서 나무자르는 일에 매달려온 그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벌목전문가중 한명이다.

지난 74년 한국의 동화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목재회사 코린도에
들어가 15개 성상을 밀림속에서 보냈다.

그후 89년 귀국, 잠시 개인사업을 하다 92년에 한라자원에 입사했다.

"현지 원주민들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가장 중요한 작업노하우"라고
말하는 그의 일과중 빼놓을수 없는 것은 작업장을 돌면서 원주민인부들을
다독거리는 일.매일매일 담배를 한두개비씩 주거나 코코넛열매를 사준다.

해외자원개발이나 원자재조달사업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몫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김소장의 얼굴에서 자원공급첨병으로서의
긍지를 읽을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일본의 경우 해외에서 자원확보사업을 벌이는 민간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합니다.

해외자원탐사에 대해 일부 정부지원이 있긴 하지만 일본에 비하면
정책적인 지원이 보잘것 없습니다"

그는 지금 이곳에서 두번째 근무중이다.

지난 92년부터 2년반을 이곳에서 지냈다.

이어 1년간 고국생활을 하다가 작년 12월에 재차 이 실로부티현장으로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