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아직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특히 하루하루 빡빡한 일정속에 쫓기는 샐러리맨들에겐 퇴근길에 동료들과
기울이는 호프한잔이 이런 무더위를 식혀줄 좋은 청량제가 될 수 있다.

서울역 맞은편 벽산빌딩 1층에 자리잡은 "OB호프 125"는 "시원하고 깨끗한"
맥주 본래의 맛때문에 인근의 직장인들 사이에 꽤 인기가 높은 곳이다.

맥주야 다 같은 맥주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 곳의 맥주는 다른 집들과는
다른 뭔가 독특한 맛이 있다는게 이 집을 찾은 손님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근처에서 조그만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김동진씨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 뒤면 빠지지 않고 이 곳을 찾는다.

"열심히 땀을 뺀후 마시는 한잔의 맥주맛이 그렇게 상쾌하고 시원할 수
없다"는게 김씨의 말이다.

심한구사장은 이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따로 없다.

굳이 비결이라고 말한다면 본점에서 들여온 생맥주를 24시간 내내 냉동실에
보관하고 가능한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 곳은 만20세미만의 손님은 입장시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고객을 인근 직장의 샐러리맨들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31개의 테이블에 실내공간도 70평으로 넓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점포상호와는 달리 이곳은 OB맥주의 체인점이 아닌 개인가게이기 때문에
생맥주가 아닌 병맥주는 하이트 카스 등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한식.양식 요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조리경력 10년의 변규정과장이
만드는 안주도 술맛을 돋우는 별미.

과일야채치킨과 독일식후레시소시지, 그리고 인천 소래에서 직접 공수해온
새우젓갈을 곁들인 훈제족발이 변과장이 자랑하는 메뉴다.

(전화) 727-6253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