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막바지에 접어든 아파트시장에서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매매 및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분당 일산 등 수도권 2개 신도시의 경우 전세가 오름세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40평형이상 대형평형은 매매가와 전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분당 일산의 전세값 급등이 고양시 성남시 용인시등 인접지역과
하남시 의왕시 과천시등 주거여건이 괜찮은 수도권지역의 전세값을 자극,
이들 지역의 전세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까치신원 58평형 매매값은 지난달보다 5,000만원이
오른 3억3,000만~3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일산신도시 마두동
강촌 선경.코오롱아파트 50평형도 4,000만원이 올랐다.

전세값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평형의 오름세가
컸다.

분당신도시 샛별 우방아파트 67평형은 지난 보름동안 4,000만원이 오른
2억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으며 일산신도시도 장항동 호수 럭키.롯데
58평형 전세값이 2,200만원이 상승했다.

이는 중소형아파트의 전세값및 매매가 상승으로 주택수요가 대형평형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은 분석하고 있다.

분당 일산지역의 전세값 급등여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용인시
성남시 고양시와 주거여건이 좋은 하남시 과천시 등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양시 화정지구 별빛 기산.코오롱.한일아파트 33평형 전세값의 경우
지난달 보다 1,000만원 오른 7,500만~8,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중동 평촌 산본등과 다른 수도권지역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일부지역의 매매가가 소폭 상승한것을 제외하면 매매가와 전세값이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지방에서는 전반적인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대전광역시는
정부제3청사가 들어서는 둔산지구와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