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총리.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총리(58)에게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을 나온 의학도 브룬트란트
총리는 불과 41세의 젊은 나이에 총리직에 오른다.

그러나 8개월만에 내각해산과 더불어 짧은 총리생명을 마감.

그후 5년만인 지난85년 권토중래하여 재집권에 성공한뒤 현재까지
총리직을 지키고 있다.

브룬트란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유럽연합(EU)가입을 지지했었다.

국민들은 여기에 반대했다.

이런 외견상 불협화음속에서도 브룬트란트 총리의 위치는 견고하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재선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브룬트란트총리의
인기는 여전하다.

-노동및 인권과 무역을 연계시키려는 선진국들과 여기에 반대하는
아시아등 개도국간의 갈등이 심각하다.

오는 12월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1차 각료회의에서
노르웨이도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인가.

"물론이다.

노르웨이는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다.

유엔활동에 중점을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노르웨이국민 한사람당 유엔재정에 지원하는 금액은 150달러다.

세계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15배에 해당된다.

그만큼 인권은 노르웨이에 중요한 핵심 철학이다"

-그렇다면 노동및 인권과 무역간 연계방침에 동의하는가.


"제재만이 능사는 아니다.

인권이나 노동환경을 개선시키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투자를 끊고 상대국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킨다고 해서 그나라의 인권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계속 투자함으로써 경제상황을 호전시키고 그 속에서 인권과
노동문제도 나아질 수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을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대화의 물꼬도 틀 수 있다.

그러나 대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버린 경우는 다르다.

개선의 가능성이 도저히 없다고 판단되면 경제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

-한국등 아시아 국가의 경제발전을 평가한다면.

"한국등 아시아 각국의 눈부신 경제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노르웨이 정부와 기업들은 아시아산업의 현대화에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다.

특히 한국은 노르웨이에 가장 중요한 무역협력국 중 하나다.

특히 양국간 해양산업 협력은 많은 발전이 있었다"

< 노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