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퇴직금 또는 여유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컨설팅업체를 찾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설립에 대한 기준이나 제도가 없어 전국적으로 100여개
업체가 난립,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불어닥친 컨설팅붐에 편승, 일부 복덕방들은 00컨설팅이란
간판으로 상호명을 변경하고 투자상담을 명목으로 불법과 투기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일반인들이 컨설팅 진행과정을 이해하고 전문인력과 공신력을
갖춘 컨설팅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부동산개발의 성공을 좌우하는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프로젝트를 수행했던 22개 업체들이 지난해 "한국부동산컨설팅업
협회"를 설립, 감정원에 협회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컨설팅업의 정립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투리땅 개발, 유통, 전원주택 등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한편 대형업무는 4-5개 업체가 컨소시움을 구성,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회원사로는 한국감정원 한국부동산신탁 대한부동산신탁 등
공기업이나 정부투자기관의 자회사들이 소속돼 있어 협회의 공신력은 높은
편이다.

<>컨설팅 비용

사업의 난이도와 업체의 수준에 따라 비용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기본 원칙은 주거용보다 상업용이, 서울보다는 지방의 토지의 컨설팅
비용이 비싼 편이다.

근린생활시설 및 다가구 다세대 등 주택의 기초조사(분양성 및 임대
수익성을 컨설팅)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개 200만-300만원선이며 연면적
3,000평이상 상업시설은 최소 2,000만원 이상이 든다.

주상복합건물일 경우는 이보다 30% 정도 비용이 높다.

기초조사 설계 시공 분양 관리 등 전과정을 총괄하는 턴키방식으로
계약할 경우 총공사비의 4-6%선이 컨설팅비용으로 들어간다.

<>컨설팅 절차

컨설팅절차는 턴키방식일 경우 부동산소유자의 컨설팅의뢰-컨설팅팀구성
-조사-조사내용분석-의뢰자와 컨설팅업체간의 협의-사업계획서 작성 및 확정
-설계 및 시공-분양-사후정산-건축물사후관리 등으로 이어진다.

기초조사일 경우에는 조사내용분석까지 진행되며 사업타당성과 건축물의
활용방안이 최종보고서로 작성된다.

최근에는 사업승인 및 인허가업무를 비롯, 설계업체와 시공업체선정,
분양대행 등 일반인들이 수행하기 어려운 과정을 업체가 대행해 전 과정을
총괄하는 턴키방식의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컨설팅계약시 유의점

업체마다 종합컨설팅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문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해당
부동산의 용도에 맞는 컨설팅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조사만을 행할지 턴키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

턴키방식일 경우 계약시 특약사항을 삽입하는게 유리하다.

특약사항에는 사업추진지연 분양미비 건물하자 등 부동산개발에서 발생할
수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조항을 넣어야 안심할 수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