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tattoo)이란 피부나 피하조직에 상처를 내고 물감을 들여서 글씨
그림 무늬등을 새기는 것을 말 한다.

문신의 풍습은 원시시대부터 있어서 BC2000년께의 이집트 미라나
세티1세의 무덤에서 나온 인형에서 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개민족이 문신을 하는 것은 성년식때이다.

이 풍습은 그간 생물학적 존재에 불과했던 사람이 사회학적 존재,
즉 씨족이나 부족의 일원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표시가 된다.

흔히 할례 발치 천이 등 신체변공과 복합적으로 행해 진다.

문신은 주술종교적인 의례이기도 하고 장식으로 미학적 의미를 지니기도
하며 계급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 역사는 길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마한의 남자들이 때때로 문신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 변진인들도 "남녀가 왜와 같이 문신을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병도는 이 구절을 문신이 해양민족(왜인)의 교유민속이라는 전제아래
마한과 변진사람들이 왜의 풍속을 모방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고려 및 조선새대는 도둑의 이마에 "도"라는 글자를 자자했고 연산군
때는 도망친 공.사비를 붙잡아 "도노"."도비" 등의 글자를 얼굴에 새겨
넣었다.

문신은 이처럼 형벌의 의미뿐 아니라 사랑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조말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피부에 새겨넣는 예가 있었다.

지난 22일 교전끝에 국군에 의한 사살된 북한 잠수함 함장 정용구와
안내원 김윤호의 왼쪽 장딴지에서 문신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정용구의 경우는 "영원한 청춘"란 글과 함께 배 모양의 문신, 김윤호는
다리쪽에 배모양의 문신외에 오른쪽 어깨 부분에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문신이 발견됐다한다.

이들의 문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군관계자는 "다이빙하는 문신은 서해안으로 잠입하는 일부 간첩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며 "이 표식이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국 산하 특수부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남한의 경우 특수부대 소속을 표시하는 증표는 제복이나 마크 등이
된다.

문신을 하면 생전에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속이 달라져도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더구나 군 고급장교의 몸에 문신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분단 50년에 북한사회는 크게 달라지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