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출신 실향민을 위해 조성한 통일동산 3세대주택지가 실향민과 일반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끌며 분양신청이 러시를 미뤄 사실상 전량
매각됐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통일동산 3세대주택지 5만4,000평
547필지에 대해 분양신청을 접수한 결과, 실향민 등 900여명이 모든
공급분에 분양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세대주택지중 위치가 좋은 일부 필지의 경우엔 많은 신청자들이
몰려 29대 1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순위자별 분양신청 현황은 원적이 이북인 실향민이고 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무주택자인 1순위자가 24필지를 신청했으며 다른 자격은 1순위자와
같으나 무주택자규정을 받지 않는 2순위자는 85필지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적이 이북인 실향민세대 또는 본인부모이상 노인을 부양하고 있는
3순위자는 284필지를 신청했으며 이외 투자자인 4순위자는 잔여필지
132필지보다 많은 140필지를 신청, 전량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통일동산의 인기가 높았던 것은 휴전선이 가까운 이곳에서 망향의
한을 달래려는 실향민들의 분양신청이 많았는 데다 평당분양가도 평균
60만원대 수준으로 저렴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1,2,3순위자 외에 일반투자자인 4순위자에게도 분양신청권이
주어지면서 향후 이곳의 발전성을 감지한 투자자들이 막판에 몰려든 것도
경쟁률을 높인 원인으로 나타났다.

모든 순위자에 대한 추첨일자는 내달 4일이며 계약체결일은 내달 7~16일
까지이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