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23일 김영삼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오찬에서 제창한 "생산성 10%
향상 운동"에 일제히 공감을 표하며 곧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동참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계는 특히 생산성향상 운동은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성취될
수 있음을 들어 이번 김대통령의 제창이 범국민적인 캠페인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몽구그룹회장이 이날 오찬에 참석했던 현대그룹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생산성향상 프로그램을 마련,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날 아침 사장단회의에서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경비
절감과 생산성향상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하고 "이번 김대통령의
생산성향상운동 제창이 기업들의 이같은 노력을 경제계 전반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그룹도 현재 "3년간 경비 30% 절감"을 목표로 수립중인 "3.30운동"을
생산성향상과 연계시켜 강력한 경쟁력강화 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는 계획
이다.

삼성관계자는 "그룹내에 그동안 반도체 호황만 믿고 너무 안이했다는
반성의 분위기가 잡혀 있다"며 "임직원 모두 이번 불황을 계기로 비온후
땅이 더욱 굳어지듯 경쟁력을 다지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대우그룹관계자는 "이달초부터 각 계열사별로 경비 10%절감 플랜을 수립중"
이라고 밝히고 "대우는 이미 지난 90년대초에 생산성 50% 향상을 목표로
대대적인 관리혁명을 단행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각오로 다시한번 낭비요인 제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LG그룹에서는 생산성향상을 위해 대대적인 리스트럭처링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관계자는 "LG상사 등 일부 계열사에서는 이미 지원부서 임직원중 상당수
를 현업에 배치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된 상태"라며 그룹
전반적인 생산성향상 운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선경그룹은 기존의 수펙스운동중 생산성향상 계획을 보강키로 하는 등 각
그룹들은 저마다 생산성향상운동을 펼 계획임을 밝혔다.

또 이들 주요 그룹외에 중견그룹이나 중소기업들도 김대통령이 제창한
"생산성 10% 향상 운동"의 필요성에 절대적으로 공감을 표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업계에는 생산성향상이 경영의 제1테마로 대두될 전망이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