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서양화가 하영식씨 (60.경기대 교수)가 오는 10월9~15일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 (723-7771)에서 대규모 작품전을 갖는다.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30여년동안 꾸준히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하씨는 이번 작품전이 생애 통산 두번째 개인전.

지난 58년 국전입선을 시작으로 3차례의 특선과 문공부장관상을
차지했고 이후 78~82년 국전추천작가로 활동한 그는 68년부터 현재까지
창작미협전에 꾸준히 참여하는 등 한국서양화단의 중추적인 인물로
자리잡았다.

이번 작품전에서 "문리대8강의실" "조각보예찬" "장석을 위한 컴퍼지션"
등 초기작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100여점을 발표하는 그는 "지난 83년
첫개인전을 연 이래 10여년만에 갖는 작품전이어서 감회가 깊다"며
"중간 결산의 필요성도 느꼈고 그동안의 작업성과를 내보이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인간사에 대한 보편적 공감대를 서정적으로 표출한 추상화 "얀새"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그는 80년대에 "조각보예찬"과 "장석예찬" 등
기하학적 추상작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작품전에서는 90년대 이후 획기적으로 변모된 회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발표할 예정.

"근작들은 보다 엄격한 기하학적 화면구성에도 불구, 장식적인 모티브를
적절히 구사해 서정적인 정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들"이라고
소개한 그는 "문양화된 기하학적 패턴의 규칙적인 반복과 그 변주가
화면구성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