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위성학교(satellite school) 설립 바람이 불고 있다.

위성학교란 기업체가 임직원 자녀를 위해 회사부지안에 설립한 초중등과정
학교를 말한다.

기업들의 위성학교 설립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어메리컨뱅커스인슈어런스그룹을 비롯, 세인트존슨강어귀
잭슨빌에 소재한 바네트뱅크스, 마이애미 비치의 마운트시나이메디컬센터,
터키 포인트에 있는 플로리다전력, 플로리다국제공항등 플로리다지역의
위성학교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미네소타주 데이턴허더슨의 타겟스토어는 재정지원을 통해 미니애폴리스
시내에 있는 한 공립학교를 사실상의 자사 위성학교로 만들었다.

아이오와주의 중심도시 디모인에서는 위성학교가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듯 19개의 중소기업체가 합심해 위성학교를
설립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컴퓨터메이커인 휴렛팩커드가 위성학교 설립의 첫
테이프를 끊기도 했다.

이렇듯 미국기업들이 위성학교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은 임직원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얻는 소득이 이에드는 비용보다 크다는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해보는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 기업가들의 행동지침에도 딱 들어맞는
일이다.

위성학교설립의 선구자격인 플로리다주 어메리컨뱅커스인슈어런스의 경우
이직률이 13%에서 5%로 눈에띄게 낮아졌다.

이 회사 인사팀은 이직률 감소로 인해 회사가 올 한해동안에만 얻는 이익이
47만5천달러로 위성학교 운영비 14만6천달러를 크게 웃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도면 10년안에 초기설립비용 2백40만달러를 다 뽑아낼수 있는 "수익성
있는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또 위성학교는 부모들이 학교를 찾아 점심을 같이하거나 객원교사로 교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할 수 있어 일반 공립학교보다 교육효과가
두드러지게 앞선다는 연구보고서까지 발표돼 있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