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부문의 인력을 20%정도 줄여 생산성을 높여나가고 유통 정보통신
등 신규사업에 인원을 보강해 나갈 방침입니다"

지난 4일 취임한 동양나이론 김인환사장은 앞으로 추진할 경영합리화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김사장은 그동안 그룹종합조정실장을 지내면서 불필요한 부분에 인력이
지나치게 많이 배치돼 있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30여년이상 주력사업자리를 지켜온 섬유부분이 그렇다는 것.

김사장은 그러나 명예퇴직같은 급격한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력감축만이 능사가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을 능력에 맞게 재배치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면 인력감축보다
더 많은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김사장은 지난 73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전무까지 지낸뒤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에바라 효성중공업 그룹기조실등의 사장을 역임했다.

친정이 동양나이론이었던 만큼 동양폴리에스터 사장을 지내 섬유에도
밝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신규사업에 있다.

그가 앞으로 중점을 둘 사업부문은 정보통신과 유통업.정보통신은
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사업과 연계해 기계제조와
기간망 구축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특히 일본 NTT(일본전신전화)가 10여개국의 국제전화망을
연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해저케이블망 구축사업에
참여하키로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올초 그룹정보통신사업단장을 맡았다가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선정에서
탈락했던 "아픔"을 전혀 새로운 분야 진출로 만회해 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유통부문도 그룹전체의 유통분야 강화전략과 연계해 벌여나갈 예정이다.

동양나이론은 대형할인점을 비롯한 신업태유통을 추진하고 효성물산은
창고업에 치중하는 등 그룹내 역할분담을 철저히 해나간다는 계산이다.

현재 그룹종합조정실사장도 겸임하고 있는 김사장의 "위치"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런 때문인지 김사장은 동양나이론에 부임한 이후에도 그룹일에
바쁘다.

몇년째 끌어온 CI(기업이미지통합)개정작업을 코앞에 닥친 창립30주년
기념일(11월3일)까지는 마무리지어야 하기 위해서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