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일상의 분주함에서 잠시 물러나 고향을 생각하고 평소 잊고 지내던
분들께 안부를 전하는 미덕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시기다.

통신수단이 발달해 전화 한통화로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지만 편지로
정성을 표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땐 은행의 "메시지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수단이 된다.

"메시지 송금서비스"란 송금하면서 돈을 받는 사람에게 감사 안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은행에 따라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이 서비스를
가장 먼저 도입한 기업은행의 메시지 송금서비스를 중심으로 알아보자.
기업은행은 결혼 입학 출산 명절 등 생활속의 인사말을 소재로 32개항목의
모두 348개 메시지를 준비, 이를 코드화했다.

고객은 영업점에서 무통장송금하면서 전표상의 예금주 (돈받을 사람)란에
해당메시지 코드번호를 기재하면 된다.

예를들어 "명절을 맞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란 사연을 보낼땐
예금주 이름옆에 (29 006)를 쓰기만하면 된다.

예금주 통장에는 송금된 금액과 함께 이 메시지가 씌여진다.

"명절 뜻깊게 보내시고 행운이 함께하기 바랍니다"는 (29 008)이며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는 (29 009)이다.

만약 코드화돼 있는 내용과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영업점
창구에서 이를 직접 요청하면 된다.

다만 전달메시지의 한글숫자는 16자이내로 제한된다.

영문은 불가능하다.

한일은행의 경우 특별히 코드화된 것은 없다.

이름을 포함해 한글로 7자까지 창구에 요청하기만 하면 된다.

이를테면 "승진축하 김OO" 등으로 보낼 수 있다.

서울은행은 3자리 숫자로 코드화돼 있다.

다만 요구불성예금 (보통 저축 자유저축 기업자유 당좌 가계당좌예금)을
무통장 입금할 때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가위를 맞아 더욱 풍성한 추수를 기원합니다"는 "314", "즐거운
한가위, 더욱 건강하세요"는 "315"를 입금의뢰인난에 기재하면 된다.

서울은행은 이밖에 출산 백일 돌 결혼 승진 토임 개업등에 관련된
274개의 축하 송금전문을 작성, 객장에 비치해두고 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