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경기는 4.4분기에도 계속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9백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23일
발표한 "4.4분기 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4.4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기준치인 1백으로 나타나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BSI 지수는 99에 그쳐 대기업(1백7)보다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BSI는 1백을 기준으로 1백을 초과할 때는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음을 나타내고 1백미만일
때는 그 반대임을 의미한다.

올 4.4분기에는 섬유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업종 대부분이
전분기보다 더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 호전을 기대한 업종은 음식료품 사무기기 통신장비 등 일부에 불과
했다.

업종별로는 사무기기와 통신장비 제조업이 컴퓨터 및 주변기기 휴대폰 등의
내수.수출 증가로 전반적인 호조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며 음식료품제조업도
내수증가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자부품제조업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반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 의류 등도 내수 증가와 수출 부진이 엇갈려
이들 업종은 전분기와 비슷한 침체 경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섬유 조선 신발.피혁은 수출 감소세가 지속돼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며
석유화학과 철강 정유는 제품 국제가격 하락 및 이라크사태 등 외부 악재
까지 겹쳐 전분기보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업종별 4.4분기 BSI 전망치는 사무기기(1백25), 전자부품.통신(1백10),
음식료품(1백10), 자동차(1백5), 기계(1백3) 등은 기준치를 넘어선 반면
섬유(94), 신발.피혁(91), 철강(85), 정유(88), 조선(94) 등은 모두 기준치
를 밑돌았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