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이저영화사 소니픽처스가 한국내 극장산업과 위성방송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합작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한국과의 합작사업을 추진중인 켄 렘버거 마케팅담당부사장(50)을
미LA 소니픽처스본사에서 만났다.

-한국에서 극장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향후 20년간 영화관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영국에서도 지난 8년간 극장수가 2배이상 증가했다.

아시아지역의 성장률은 이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시장이다"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인가.

"한국적 비즈니스의 특성과 우리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진행될 것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파트너는 없지만,실질적인 논의를 위해 올가을
한국을 방문할 작정이다"

-미래의 극장은 어떤 모습이 될 것으로 보는가.

"영화와 레저.휴식기능이 만나는 복합극장이 세계적인 추세다.

아시아극장은 아직 재래식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머잖아 모두 바뀔
것이다.

양적인 팽창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소니픽처스의 영화는 콜롬비아트라이스타코리아를 통해 한국에
직배되고 있다.

직배사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극장까지 넘본다"는 비난과
함께 국내업계의 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는데.

"영상산업은 일반적인 제조업과 달라 수요와 공급이 획일적으로
이뤄지지만은 않는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다"는 원칙에 공감한다면 영화관의 발전적
장래를 위해 양측 모두에게 이로울 것으로 믿는다.

이제 국경의 의미도 달라졌지 않은가.

위성방송에 관한 협력방안도 모색중이다"

-현재로선 한국의 위성방송에 참여할 방법이 쉽지 않을텐데.

"물론 아직은 희망사항이다.

소프트웨어 제공외에 현지언어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낸다는게
우리 방침이다.

영어방송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채널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남미에서 타임워너와 6~7개의 채널을 운영중이고 인도 호주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 LA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