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일류, 주가는 삼류"

포항종합제철이 철강업 경쟁력에서는 경쟁업체인 신일본제철에 근접했지만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는 3분의 1수준에 머무는 홀대를 당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한국산업증권은 세계2위 조강업체인 포철이 경쟁력면에서 1위업체인
신일철의 92%수준이지만 시장평가는 30%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일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6.9배로 시장평균PER 92.3배의 105%수준
이지만 포철은 5.7배로 시장평균(18.9배)의 30%에 불과하다.

이는 신일철의 주가가 포철에 비해 3.5배 높게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또 PBR(주당순자산)을 통한 분석에서도 신일철이 포철보다 2.8배 주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

포철의 PBR은 0.68배로 시장평균(1.30배)의 50%수준이지만 신일철의 경우
2.8배로 시장평균 2.0배의 140%수준이라는 것이다.

산업증권 관계자는 "성장성 생산효율성 수익성의 면에서 포철이 신일철을
앞서고 있으나 주가면에선 포철이 신일철의 35%수준에서 평가되는 것은
양국의 체감경기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저평가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