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가 마침내 멕시코 페소화 위기를 떨쳐내고 앞으로 연간 6-7%의
고도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세계은행이 23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샤히드 부르키 중남미 담당 부총재는 회견을 통해 이 지역
경제가 멕시코 위기에서 벗어나 장기 성장가도로 복귀하고 있으며 향후
10-15년간은 멕시코페소화위기 발생전 5년간의 2배 수준의 초고도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부르키 부총재는 그러나 중남미국가들이 이같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 저축증가와 금융분야의 개혁, 외자의존감소등을 이룩할 뿐 아니라
사회보장지출의 개혁, 국영기업의 민영화, 중앙정부권한의 분산등을 달성
하도록 촉구했다.

세계은행 중남미 담당 수석연구원 길레르모 페리씨도 이같은 고도성장은
장기적재정 안정을 이룩하려는 중남미 각국 정부의 노력여하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페리씨는 지난 94년 외국 투자자들이 멕시코에 이어 중남미에서 자금을
대거 회수함에 따라 페소화 가치가 절반으로 폭락했던 페소화 위기의 여파가
현재 아르헨티나에 국한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페리씨는 "멕시코 경제의 회복세는 견실하다"고 진단하는 한편 "외국
투자자들의 중남미 투자도 일시적 간접투자라기보다는 상당히 견실한 방식과
보다 안정적인 직접투자 방법으로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