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운경기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벌크화물운임 국제수준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FI)는 지난 23일 현재
997포인트를 기록해 1,000포인트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해운경기 지표로도 활용되는 발틱운임지수가 1,000포인트선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87년8월이후 9년여만에 처음이다.

이 국제운임지수는 작년 5월에만해도 2,532포인트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
를 경신했으나 작년 8월께이후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로써 발틱운임지수는 작년 5월의 사상최고치대비로는 60.6% 연초수준과
비교하면 37.6%가 하락한 셈이다.

이처럼 운임이 폭락한 것은 최근들어 선복량은 급증세를 보인데 반해
철광석 석탄 곡물등의 물동량은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해운사들은 지난 94년께의 호황기때 주문한 신조선들을 인도받아 속속
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고철값이 바닥세를 보임에따라 노후선의 스크랩(폐선시켜 고철로
매각) 붐도 한풀 꺾여 선복량 증가를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유럽및 동아시아국의 경기침체로 기본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의 물동량
증가가 주춤해졌다.

곡물수입국인 중국의 풍작으로 곡물물동량도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와 해운경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하락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와관련, 범양상선의 손점렬 동향분석팀차장은 "계절적인 영향으로 매년
11월께부터 햇곡물 운송이 시작되면서 운임이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운경기가 거의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