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총 5천3백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서해대교가 설계상의
중대한 헛점이 드러나 전면 재설계.시공돼야할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24일 "서해대교 공사현장에 대한 감사결과 보간격
상판두께등에서 설계상의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에따라 현재 40%의
공정을 보이고있는 서해대교 공사는 설계단계부터 전면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판을 받쳐주는 보 간격을 현재 4m에서 3.6m로 줄여주고
22cm인 상판두께는 27cm로 보강, 재설계해야 교통하중 및 사장교에서
쓰이는 로프의 당기는 힘을 감당할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평방m당 4백kg을 사용토록한 시멘트양은 최소한 5백kg으로
늘려주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박스공법으로 시공된 부분은 지진이 일어날 경우 힘이 한 곳으로만
몰리게 되어있어 중대한 사고위험을 안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대교공사 설계는 당초 48억8천만원이 소요됐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설계부실이 드러날 경우 설계보증을 맡은 삼안건설
기술공사가 재설계하거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들여 앞으로
시공 부분에 대해서는 재설계 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측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전면적인 재설계및 시공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