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산그룹은 불황타개를 위해 한계 사업부문을 과감히 철수하고 수익성이
낮은 부동산 등 자산을 적극 매각하는 감량경영에 본격 착수했다.

김희철 벽산그룹회장은 25일 서울 중앙극장에서 열린 창립 45주년 기념식
에서 "최근의 난관 극복을 위해 한계 사업의 통폐합과 철수 등을 통한
사업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들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벽산그룹 관계자는 "한계사업 철수는 어떤 계열사 전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장래성이 없거나 적자가 심한 일부 품목이나 부문을
정리한다는 의미"라며 "이를 위해 현재 각 사업부문별로 손익분석을 진행중"
이라고 말했다.

벽산은 손익분석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부문에 대해선
협력업체로의 이양이나 해외이전 사업철수 등을 단행할 계획이다.

또 그룹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매출채권을 10%이상
줄이고 수익이 낮은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을 적극 매각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모든 부문의 경비를 10% 절감하는 운동을 그룹 차원에서
전개키로 했다.

벽산은 그러나 전망이 밝은 신규사업엔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 아래
에너지부문의 확대와 위성방송사업 진출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벽산그룹은 지난 상반기중 16개 계열사 전체 매출이 6,50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7.2% 신장하는데 그쳐 목표치인 15% 증가에 크게
못미쳤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