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 노조(위원장 박정철)가 25일 오전 여의도 증권가를 돌며
"꽹과리 시위"를 벌여 눈길.

증권전산 노조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넘게 대우 대신 LG 등
20여개 증권사 본사 앞에서 꽹과리를 치며 시위를 벌였다.

노조원들은 지난 23일 증권사 사장단들이 "시스템2000" 가동을 1개월
연기키로 결정한데 대해 "모든 검토 끝났는데 결함이 웬말이냐.

증권사는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목청을 높였다.

한 노조원은 "시스템2000의 시험가동중에 일어난 사소한 문제는 증권
전산 보다는 일부 증권사의 문제인데도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몰아부쳐
가동을 연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는 아무런 득도 없이 싱겁게 끝났다.

시위가 이뤄지던 오전 10시 증권협회에서는 김경중 증권전산 사장도
참석한 가운데 시스템2000 가동을 오는 11월25일로 또다시 1개월 더
연장하는 "증권전산위원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