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한.미 연합방위
태세강화 등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외무부가 밝혔다.

공로명 외무장관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이날 뉴욕 시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만나 북한이 잠수함을 통해 현역장교로 구성된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며 중대한 대남군사도발
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국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이 문제를 금명간 유엔 안보리에 정식
상정, 국제사회가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 성명 혹은 결의안 채택 등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취하는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또 유사한 북한의 도발행위가 한국민과 전세계의 대북한여론을
악화시킬 것이라는데 우려를 표명하고 한.미.일 3국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달키로 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아울러 남북대화의 진전이 미.북한간의 제네바 핵기본
합의문 이행에 필요 불가결한 요소임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이라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한.미정상이 공동 제의한 4자회담에
북한이 조속히 응해 올 수 있도록 북한을 계속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