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관리직 대폭 감원" .. 한국IBM,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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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이 인원감축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IBM사는 전세계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고 5,000명의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IBM도 내년1월부터 10년이상 경력의 부.차장급 임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관리직종의 인원감축을 통해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컴퓨터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위한 조치라고 IBM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IBM의 인원감축은 예상외의 대규모라는 점에서
주목되고있다.
감원 대상에는 일부 임원진뿐아니라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직,
기술지원직, 관리직종등 200-300여명이 포함돼 있어 전체인원(1,300여명)의
10-15%가 퇴직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93년부터 1년간 450여명의 인원을 감축한 데 이어 가장
큰 규모의 인원감축이다.
이같은 감축계획에 대해 한국IBM노조측은 "그야말로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이 "절대불가"를 외치는 근거는간단하다.
이회사의 최종호노조위원장(43)은 "한국IBM은 지난해 매출액을기준으로
20-30%의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경영진이 미본사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의 매출증가로 본사는
살찌고 한국직원은 해고당하는 이같은 상황은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IBM측은 노조측주장과는 관계없이 이미 감축방안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부서별로 직원들의 임금인상폭을 1-5단계로 나누어 성과에
따라 평가하던 것을 내년초 임금인상협상때는 각 단계별로 해당인원수를
미리 배정한 후,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직원에게는 자진퇴사토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한국IBM의 경영진은 경영방침도 없는 미본사의
해바라기집단일 뿐"이라며 "더구나 감축대상에 대한 기준도 없이
미본사에서 할당한 인원수에 맞춰 직원을 선별,퇴직시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행위"라며 경영자측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와함께 노조측은 "경영진이 그같이명분도 없는 감원을 강행한다면
어떠한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저지할 계획"이라고 못박고 있다.
한편 한국IBM노조는 11월초부터 설립이후 최초의 단체협약도 계획하고
있어 인원감축을 둘러싼 한국IBM의 경영진과 노조측의 일대격돌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
최근 미IBM사는 전세계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고 5,000명의
인원을 감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IBM도 내년1월부터 10년이상 경력의 부.차장급 임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관리직종의 인원감축을 통해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컴퓨터업계의 불황을 타개하기위한 조치라고 IBM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한국IBM의 인원감축은 예상외의 대규모라는 점에서
주목되고있다.
감원 대상에는 일부 임원진뿐아니라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영업직,
기술지원직, 관리직종등 200-300여명이 포함돼 있어 전체인원(1,300여명)의
10-15%가 퇴직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93년부터 1년간 450여명의 인원을 감축한 데 이어 가장
큰 규모의 인원감축이다.
이같은 감축계획에 대해 한국IBM노조측은 "그야말로 비이성적인
행위"라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측이 "절대불가"를 외치는 근거는간단하다.
이회사의 최종호노조위원장(43)은 "한국IBM은 지난해 매출액을기준으로
20-30%의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경영진이 미본사의 일방적인 지시에
따라 인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의 매출증가로 본사는
살찌고 한국직원은 해고당하는 이같은 상황은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IBM측은 노조측주장과는 관계없이 이미 감축방안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부서별로 직원들의 임금인상폭을 1-5단계로 나누어 성과에
따라 평가하던 것을 내년초 임금인상협상때는 각 단계별로 해당인원수를
미리 배정한 후,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직원에게는 자진퇴사토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한국IBM의 경영진은 경영방침도 없는 미본사의
해바라기집단일 뿐"이라며 "더구나 감축대상에 대한 기준도 없이
미본사에서 할당한 인원수에 맞춰 직원을 선별,퇴직시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행위"라며 경영자측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와함께 노조측은 "경영진이 그같이명분도 없는 감원을 강행한다면
어떠한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저지할 계획"이라고 못박고 있다.
한편 한국IBM노조는 11월초부터 설립이후 최초의 단체협약도 계획하고
있어 인원감축을 둘러싼 한국IBM의 경영진과 노조측의 일대격돌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