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각종 보증을 서주는 주택사업공제조합이
주택업체들의 부도급증으로 금융사고액이 커지자 1천5백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사업공제조합은 "작년 말부터 주택경기 침체가 본격화돼 부도업체가
늘면서 금융사고액이 급증해 경영난을 겪다 7월말과 9월초 두 차례에 걸쳐
운영자금명목으로 제 1,2금융권으로부터 1천5백억원을 차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주택사업공제조합이 설립된 이래 이같은 큰 금액을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주택중심의 건설회사들의 잇단 도산으로 이들 업체에
분양보증, 대출보증 등을 서준 우리가 은행에 대납해야 할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처럼 자금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차입한 자금으로 부도업체들이 금융권에 갚아야 할 돈을 대신
납부하고 해당 부도업체에 연대보증을 선 회사들을 상대로 회수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회수기간이 길어지고 연대보증을 선 업체들마저 연쇄부도사태에
휘말리는 경우가 허다해 자금회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합측은 밝혔다.

조합은 이에 따라 앞으로도 수백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차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