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루"와 최초의 수필집인
유길준의 "서유견문" 등 한국 근.현대문학 희귀자료들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96 문학의해를 맞아 한국애서가클럽 (회장 정성구)이 10월4~11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하는 이 전시회에는 애서가클럽회원인 여승구
한국출판무역대표와 황순구 동국대교수, 재야 서지연구가 박영돈씨 등
3명의 소장품 2,000여점이 선보인다.

이중에는 최남선 등 작고문인 100명의 육필원고 130점과 희귀사진
20점도 들어 있다.

시집으로는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초판본 (23년)과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 (21년, 김억), 박종화의 "흑방비곡" (24년),
변영로의 "조선의 마음" (24년), 주요한의 "아름다운 새벽" (24),
김동환의 "국경의 밤" (25년), 김소월의 "진달래꽃" (25년), 한용운의
"님의 침묵" (26년), 임화의 "현해탄" (38년), 신석정의 "촛불" (39년)
등 234종 300권이 출품된다.

소설은 이인직의 "혈의 루" 재판본 (1908년)과 "귀의 성" 초판본
(1907년), "은세계" 초판본 (1908년)을 비롯, 이해조의 "모란병" (11년),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고리" (21년), 김동인의 "감자" (35년),
심훈의 "상록수" (37년), 박태원의 "천변풍경" (38년), 현진건의 "무영탑"
(39년), 이태준의 "딸 삼형제" (44년), 김동리의 "무녀도" (47년) 등
296종이 공개된다.

이밖에 1895년 4월에 나온 유길준의 "서유견문" 초판본과 이광수의
"금강산유기" (24년), 최재서의 "문학과 지성" 초판본 (1938년) 등
수필.평론집도 100여권 전시된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