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중 대주주들의 주식증여가 집중됐다.

상장사 대주주들은 향후 주가가 현수준보다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대주주의 주식증여사례는 무려 12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지난 3월에도 증여사례는 8건으로 늘었지만
차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크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지난달에는
3건에 그쳤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와관련, "주식증여는 절세를 위해 주가가 일정기간중
가장 낮을때 이뤄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의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려
증여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증여후 주가가 추가하락할때는 증여취소후 재증여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이뤄진 증여의 경우 대부분 주가가 연중 최저수준일때 실시됐다는 것이다.

9월중 증여사례를 보면 한국타이어의 조양래회장이 지난7일 4명의 자녀에게
18만여주를 증여한데 이어 17일에도 15만3,000주를 물려줬다.

또 11일엔 최종환씨가 손자 2명에게 삼삼종금주식 20만주와 삼환기업주식
20만주를 각각 증여했다.

여타 증여대상 종목과 주식수를 보면 대한제당(6만4,000주) 크라운제과
(1만3,192주) 태광산업(11만3,791주,2차례) 대한화섬(20만주) 대한항공
(340만주) 한진건설(50만주) 한진(30만주) 등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