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중 주식시장은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와 근로자주식저축 부활 등
수요기반을 늘리는 재료를 바탕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50~900선까지 회복되는
상승기류를 탈 것이란 분석이 많다.

10월말~11월초에 단기고점을 기록한 뒤 조정을 거치다가 연말에 연초지수
(882.3)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부진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데다 그동안 장세를 짓누르던 수급
불안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시중실세금리도 하향 안정화되는 등 증시주변
여건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신성호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주가상승은 그동안 소외됐던 은행 증권 건설등 내수 서비스업종의
저가대형주 주도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 대형주와 일부 소형 개별종목들간
에 펼쳐졌던 심각한 주가양극화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종목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추가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며 9월2일부터
허용된 2부신용의 만기가 12월부터 돌아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수출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700~750선으로 되밀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주가상승을 이끌어갈 수요측면 대부분이 가능성만 안고 있는 반면 신용만기
매물이나 은행.증권 등 기관투자가들의 상품매물같은 것은 코앞의 현실이란
점도 비관론을 부추기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전문가들은 연말장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정철헌 산업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한도확대가 과거에 비해 크게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신용관련 악성매물이 정리되고
근로자주식저축 등 비과세저축 시행으로 시중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유입돼
실세금리가 안정될 경우 단기금융장세 성격을 띠며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주식자금 5,000억~8,000억원과 비과세저축(근로자주식저축과 주식형
수익증권) 2조원 등이 새로 유입돼 수급의 숨통을 터줄 것이란 얘기다.

반면 한국증시 한계론을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경상적자 확대, 물가불안,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 등 경기가 불투명한데다
현재로선 거의 유일하게 기댈 언덕인 외국인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태욱 쟈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 이사는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한국주식 투자를 꺼리고 있고 신규 고객예탁금이 늘지 않는등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대부분의 외국증권사들은 오는 10~11월중 신용장
(LC)과 수입면장(IL) 증가율 추이를 보고 난 뒤 한국주식에 대한 투자여부를
결정한다는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 4.4분기중 증시 재료 >>

<>호재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추가확대 (10월1일)
-근로자주식저축.가계장기저축 시행 (10월중순)
-시중실세금리 하향안정기대 (11.0~11.5%선까지 하락)
-연말로 갈수록 국제수지적자
-M&A, 방송.정보통신 등 재료 부상

<>악재

-신용만기매물 부담 (10월중 1조700억원)
-외국인 단기적 관망세 가능성
-경기회복 불투명 (3.4분기 4%, 4.4분기 5% 성장 전망)
-공기업 민영화 물량부담 상존
-은행.중권 등 기관투자가 상품 주식매물 가능성
-물가 불안
-미국 유럽 중남미 증시 강세
-2부종목 신용만기도래 (12월중)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