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포커스] (통신) 미국 : 무제한 자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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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시장은 지금 전쟁중이다.
도화선은 통신법개정안에 의한 규제완화와 통신신기술의 개발.
전쟁에는 기존 통신회사들뿐만 아니라 통신시장 주변에서 활동하던
기업들까지 끼어들고 있다.
미국은 세계최대 통신수요국이면서 동시에 통신기술의 발달이 가장
빠른 곳이다.
따라서 세계통신시장의 미래는 미국에서부터 가닥이 잡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신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은 "통신서비스의 패키지화"와
"매출극대화" 두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수많은 통신관련 수요중 한가지만 제공하는 업체는 이제 미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됐다.
예컨대 장거리전화서비스회사인 스프린트는 지역전화회사들과의 제휴로
장.단거리전화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미전역에 디지털이동통신망을 구축해
이동통신서비스와 무선호출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방의 3개 케이블방송국들을 통해 영화와 오락프로그램까지 판매하고
있다.
자사전화망가입자에겐 이들 여러가지 서비스를 염가로 봉사하고 있다.
MCI는 "월드콤"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장.단거리통합전화서비스는 물론
이동통신 무선호출 인터넷접속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패키지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MCI는 지난 8월 지역전화회사인
MFS를 140억달러에 인수, 월드콤과 합병시키기로 했다.
미 최대통신회사인 AT&T 역시 이미 장거리전화서비스와 이동통신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힌데 이어 올해 처음 진출한 인터넷정보서비스 사업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단숨에 미국내 2위자리를 차지했다.
AT&T는 제너럴모터스(GM) 관계사인 다이렉TV의 통신위성을 통해 영화보급과
고속데이터 제공사업에도 나설 계획이이다.
이밖에 타임워너 텔레커뮤니케이션스 벨아틀랜틱 넥스트웨이브 네트콤
온라인 등도 단독 또는 제휴로 통신패키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여러개의 통신서비스를 한꺼번에 묶어 제공하는 것은 이제 통신
상품도 "원스톱쇼핑시대"를 맞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통신법개정으로 사업영역의 구분이 사라진 것도 패키지화를 유발하는
한 요인이다.
이와함께 통신수요자들은 일반적으로 한번 익숙해진 서비스에 계속 의존
한다는 경험법칙을 근거로 이들 통신회사들은 패키지서비스에서 당장 이익을
챙기기 이전에 우선 고객들을 보다 많이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익은 통신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고 수요기반도 든든해진 다음에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거둬들이겠다는 속셈이다.
기술적으로는 전화회선과 케이블망이 광섬유로 완전 대체되고 강력한
호스트컴퓨터와 디지털교환기가 촘촘히 설치된 환경에서 화상전화 주문형
비디오(VOD) 비디오몰 등 첨단멀티미디어 통신시스템이 대중화되고 난
뒤부터다.
하지만 통신인프라가 하루아침에 완비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각 통신회사들은 과실을 챙길 수 있는 시기는 미래로 미뤄
놓고 우선 현재의 인프라조건에서 최상의 성과를 얻는데 만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화회사들은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라인)"이라는 정보압축
기술 개발로 수요자들의 욕구변화에 대응하고 있고 케이블사업자들은
고속모뎀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개인통신네트워크의 사업권을 얻기위해 기업들이
지출한 금액이 무려 18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손에 들고 다니는 무선디지털단말기로 인터넷웹을 검색하면서 동시에
팩스전송과 무선호출, 심지어 전자메일전송까지 가능한 차세대통신시장을
말한다.
올연말까지는 이같은 기본서비스환경이 완전히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미국의 기술수준으로 보아 미통신시장에는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이미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장거리전화회사와 지역전화회사, 케이블사업자와 위성사업자들은
서로 상대방의 기존영역을 침투 또는 흡수하면서 사업범위를 넓히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통신시장 세부구분의 의미가 사라진 셈이다.
지금까지의 판세로는 AT&T MCI 스프린트 등 3대장거리전화회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마케팅능력과 요금징수체계
에서도 지역전화회사나 케이블사업자들 보다 유리한게 사실이다.
AT&T의 로버트 앨런 회장은 "장거리전화시장에선 빼앗길게 전혀 없고
지역전화시장에서는 AT&T가 앞으로 5~6년내 적어도 3분의 1을 장악할 것"
이라고 장담했다.
컨설팅회사인 양키그룹의 앤드슨 연구원은 "앞으로 3년뒤부터 미통신산업은
각 지역별 또는 사업영역별 선두매김의 의미가 없어지고 전체영역을 총괄한
선두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AT&T는 한회사만
지역전화시장의 18~24%를 차지해 이 부문에서 약900억달러의 신규매출을
달성하는데 비해 지역전화회사들은 모두 힘을 모아봤자 3대 장거리전화
회사가 가진 파이의 15~20%(약730억달러)를 앗아가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통신시장을 둘러싼 무한자유경쟁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
도화선은 통신법개정안에 의한 규제완화와 통신신기술의 개발.
전쟁에는 기존 통신회사들뿐만 아니라 통신시장 주변에서 활동하던
기업들까지 끼어들고 있다.
미국은 세계최대 통신수요국이면서 동시에 통신기술의 발달이 가장
빠른 곳이다.
따라서 세계통신시장의 미래는 미국에서부터 가닥이 잡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신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은 "통신서비스의 패키지화"와
"매출극대화" 두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
수많은 통신관련 수요중 한가지만 제공하는 업체는 이제 미국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게됐다.
예컨대 장거리전화서비스회사인 스프린트는 지역전화회사들과의 제휴로
장.단거리전화서비스에 나서는 한편 미전역에 디지털이동통신망을 구축해
이동통신서비스와 무선호출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방의 3개 케이블방송국들을 통해 영화와 오락프로그램까지 판매하고
있다.
자사전화망가입자에겐 이들 여러가지 서비스를 염가로 봉사하고 있다.
MCI는 "월드콤"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장.단거리통합전화서비스는 물론
이동통신 무선호출 인터넷접속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패키지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MCI는 지난 8월 지역전화회사인
MFS를 140억달러에 인수, 월드콤과 합병시키기로 했다.
미 최대통신회사인 AT&T 역시 이미 장거리전화서비스와 이동통신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힌데 이어 올해 처음 진출한 인터넷정보서비스 사업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단숨에 미국내 2위자리를 차지했다.
AT&T는 제너럴모터스(GM) 관계사인 다이렉TV의 통신위성을 통해 영화보급과
고속데이터 제공사업에도 나설 계획이이다.
이밖에 타임워너 텔레커뮤니케이션스 벨아틀랜틱 넥스트웨이브 네트콤
온라인 등도 단독 또는 제휴로 통신패키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여러개의 통신서비스를 한꺼번에 묶어 제공하는 것은 이제 통신
상품도 "원스톱쇼핑시대"를 맞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통신법개정으로 사업영역의 구분이 사라진 것도 패키지화를 유발하는
한 요인이다.
이와함께 통신수요자들은 일반적으로 한번 익숙해진 서비스에 계속 의존
한다는 경험법칙을 근거로 이들 통신회사들은 패키지서비스에서 당장 이익을
챙기기 이전에 우선 고객들을 보다 많이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익은 통신인프라가 충분히 확충되고 수요기반도 든든해진 다음에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거둬들이겠다는 속셈이다.
기술적으로는 전화회선과 케이블망이 광섬유로 완전 대체되고 강력한
호스트컴퓨터와 디지털교환기가 촘촘히 설치된 환경에서 화상전화 주문형
비디오(VOD) 비디오몰 등 첨단멀티미디어 통신시스템이 대중화되고 난
뒤부터다.
하지만 통신인프라가 하루아침에 완비되기는 어렵다.
그래서 각 통신회사들은 과실을 챙길 수 있는 시기는 미래로 미뤄
놓고 우선 현재의 인프라조건에서 최상의 성과를 얻는데 만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화회사들은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라인)"이라는 정보압축
기술 개발로 수요자들의 욕구변화에 대응하고 있고 케이블사업자들은
고속모뎀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개인통신네트워크의 사업권을 얻기위해 기업들이
지출한 금액이 무려 18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손에 들고 다니는 무선디지털단말기로 인터넷웹을 검색하면서 동시에
팩스전송과 무선호출, 심지어 전자메일전송까지 가능한 차세대통신시장을
말한다.
올연말까지는 이같은 기본서비스환경이 완전히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미국의 기술수준으로 보아 미통신시장에는 하나의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이미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장거리전화회사와 지역전화회사, 케이블사업자와 위성사업자들은
서로 상대방의 기존영역을 침투 또는 흡수하면서 사업범위를 넓히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통신시장 세부구분의 의미가 사라진 셈이다.
지금까지의 판세로는 AT&T MCI 스프린트 등 3대장거리전화회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미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마케팅능력과 요금징수체계
에서도 지역전화회사나 케이블사업자들 보다 유리한게 사실이다.
AT&T의 로버트 앨런 회장은 "장거리전화시장에선 빼앗길게 전혀 없고
지역전화시장에서는 AT&T가 앞으로 5~6년내 적어도 3분의 1을 장악할 것"
이라고 장담했다.
컨설팅회사인 양키그룹의 앤드슨 연구원은 "앞으로 3년뒤부터 미통신산업은
각 지역별 또는 사업영역별 선두매김의 의미가 없어지고 전체영역을 총괄한
선두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AT&T는 한회사만
지역전화시장의 18~24%를 차지해 이 부문에서 약900억달러의 신규매출을
달성하는데 비해 지역전화회사들은 모두 힘을 모아봤자 3대 장거리전화
회사가 가진 파이의 15~20%(약730억달러)를 앗아가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통신시장을 둘러싼 무한자유경쟁에서는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