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우리회사 신세대팀) 삼성전관 방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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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관 태평로 본사에는 7시에 출근하고 4시에 퇴근하는 7.4제를
무시하고 어스름 새벽에 회사를 들락날락 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있다.
옷차림은 청바지에 헐렁한 남방이나 티셔츠다.
부스스한 머리와 충혈된 눈동자 등 아무리 봐도 깔끔한 이미지의
"삼성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도 엄연한 "삼성맨"들이다.
소속은 삼성전관 방송팀.
삼성전관 방송팀(삼성방송센터) 사람들은 "무엇이 당신을 미치게 만드는가"
라는 질문에 "방송이요"라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이들은 취미도 오락도 오로지 방송이다.
"들어와서 얼마 안돼서는 2분짜리 캠페인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밤을 꼬박
새운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머릿속에 생각한 걸 화면으로 표현하는 재미는 말로 다 할수
없지요"(주별.PD)
기사쓰고 리포팅하고 연출하고 취재까지 하는 신참PD 주별씨는 모든 일이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속에 그리던 것과 똑 맞아 떨어지는 장면을
찾아 카메라에 담을 때 가장 신이 난단다.
"제가 하는 일은 자막처리 색깔처리 음향처리 등 다양한 효과를 방송에
첨가하는 것입니다.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쳐주기도 하고요"(이성훈.엔지니어)
이씨는 전자장비를 맡아놓고 수선한다고 해서 동료들로부터 "순돌아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은 삼성전관의 사내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주 2회 아침조회 대신으로 이 프로를 방송하고 매일 생산성향상 전화받기
보안 금연 등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도 내보낸다.
"저희 팀 사람들은 제작비 제한없이 하나의 주제에 맘껏 자신의 창의력을
담을 수 있습니다"(손경수 대리.팀장)
회사측의 사내방송에 대한 지원은 남다르다.
장비만 해도 공중파 방송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고가품들이다.
이들은 철저한 프로정신(?)과 함께 자기 팀이 "사내방송"이라는 장르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무궁화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할 정도로 삼성그룹내 여러 사내방송 팀들
중에서도 최고의 팀이라는 것.
그룹 방송대상을 지난해까지 연3회 수상했다.
이들이 현재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새로운 사내문화를 창조하자는
"한사랑 메아리" 운동.
조금은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삼성전관 방송팀 사람들의 회식시간은 보통 새벽 2~3시다.
작업을 끝맺는 시간이 대개 이 무렵이기 때문.
단골로 남대문시장 국밥집을 찾는다.
"남대문 새벽시장에서 시끌벅적 사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이성훈씨)
어쩌면 이들은 이렇게 남대문시장의 무질서한 활기를 흡수해서 잘 정돈된
삼성맨들의 삶에 활력소를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
무시하고 어스름 새벽에 회사를 들락날락 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있다.
옷차림은 청바지에 헐렁한 남방이나 티셔츠다.
부스스한 머리와 충혈된 눈동자 등 아무리 봐도 깔끔한 이미지의
"삼성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들도 엄연한 "삼성맨"들이다.
소속은 삼성전관 방송팀.
삼성전관 방송팀(삼성방송센터) 사람들은 "무엇이 당신을 미치게 만드는가"
라는 질문에 "방송이요"라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이들은 취미도 오락도 오로지 방송이다.
"들어와서 얼마 안돼서는 2분짜리 캠페인 프로그램을 만드느라 밤을 꼬박
새운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머릿속에 생각한 걸 화면으로 표현하는 재미는 말로 다 할수
없지요"(주별.PD)
기사쓰고 리포팅하고 연출하고 취재까지 하는 신참PD 주별씨는 모든 일이
재미있지만 그 중에서도 마음속에 그리던 것과 똑 맞아 떨어지는 장면을
찾아 카메라에 담을 때 가장 신이 난단다.
"제가 하는 일은 자막처리 색깔처리 음향처리 등 다양한 효과를 방송에
첨가하는 것입니다.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고쳐주기도 하고요"(이성훈.엔지니어)
이씨는 전자장비를 맡아놓고 수선한다고 해서 동료들로부터 "순돌아빠"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은 삼성전관의 사내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주 2회 아침조회 대신으로 이 프로를 방송하고 매일 생산성향상 전화받기
보안 금연 등 다양한 캠페인 프로그램도 내보낸다.
"저희 팀 사람들은 제작비 제한없이 하나의 주제에 맘껏 자신의 창의력을
담을 수 있습니다"(손경수 대리.팀장)
회사측의 사내방송에 대한 지원은 남다르다.
장비만 해도 공중파 방송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고가품들이다.
이들은 철저한 프로정신(?)과 함께 자기 팀이 "사내방송"이라는 장르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무궁화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할 정도로 삼성그룹내 여러 사내방송 팀들
중에서도 최고의 팀이라는 것.
그룹 방송대상을 지난해까지 연3회 수상했다.
이들이 현재 기획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새로운 사내문화를 창조하자는
"한사랑 메아리" 운동.
조금은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삼성전관 방송팀 사람들의 회식시간은 보통 새벽 2~3시다.
작업을 끝맺는 시간이 대개 이 무렵이기 때문.
단골로 남대문시장 국밥집을 찾는다.
"남대문 새벽시장에서 시끌벅적 사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이성훈씨)
어쩌면 이들은 이렇게 남대문시장의 무질서한 활기를 흡수해서 잘 정돈된
삼성맨들의 삶에 활력소를 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