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기업중의 하나인 다임러-벤츠그룹 산하 근로자 2만여명은 정부의
긴축예산에 따라 오는 10월1일부터 병가수당 20%를 삭감하겠다는 경영자측의
요구에 항의, 28일 파업에 들어갔다.

2만여 근로자의 파업으로 그룹산하 주력기업인 메르세데즈 벤츠차의 조립
공장인 서남부 신델핀겐 공장에는 거의 사람들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으며
슈투트가르트와 브레멘 공장도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 관계자들은 신델핀겐 공장 종업원 1만3천여명중 겨우 30여명만이
출근함에따라 2천5백여대의 승용차 조립생산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헬무트 콜총리는 지난달 13일 병가중 첫 6주동안도 임금전액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근로자 복지혜택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정부 및
경영자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병가수당을 80% 삭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기기계 제조업체인 지멘스사도 지난 25일 정부시책에 호응, 복지혜택
삭감을 결정했다.

독일제조업체 노조는 복지혜택 삭감이 노사간 단체교섭의 파기라고 주장
하며 경영자측의 조처에 강력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노사간 대립에 따른
근로자들의 잇단 파업사태가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