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에서 1~4위를 차지한 해태 쌍방울 한화 현대등 4강이
펼치는 96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가 오는 10월1일 한화.현대간의
3전2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개막된다.

약 3주일동안 진행되는 올 포스트시즌은 한국시리즈에 직행, 통산
8번째 정상 등극을 노리는 해태의 관록을 과연 어느팀이 꺾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7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단 한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은
해태는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드러났듯이 팀 전체에 보이지 않게 흐르는
파이팅이 최대 강점으로 손꼽힌다.

조계현과 함께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대진 이강철등 선발투수에
마무리 김정수가 포진한 마운드도 다른 팀에 뒤지지 않고 공수의 핵인
이종범과 이호성 등의 타력도 탄탄하다.

쌍방울은 좌타자 중심의 타선이 한껏 위력을 떨치고 있고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마저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여 이번 시리즈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기태 김실 심성보 박경완으로 짜여진 중심타선이 가공할 만한
화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4차례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한화는
투수 4관왕 구대성과 정민철 송진우 등 경험이 풍부한 어깨들이 뒷받침하고
있어 "해볼만 하다"는 평가이다.

특히 강병철 감독은 지난84년과 92년 롯데를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는 등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여서 팀을 첫정상에 올려 놓을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밖에 현대는 창단 첫해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신인왕까지
탄생시키는등 겹경사를 맞으며 살아오른 팀 분위기가 최대 강점이
될 전망이다.

정민태 위재영 정명원 등으로 짜여진 호화 마운드를 자랑하는 현대는
김재박감독의 지휘아래 총력전을 편다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최대
이변을 연출할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 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