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5년 창립한 현대자동차 글라이딩클럽은 직장내 동호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항공 스포츠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라 할 수 있다.

"미래를 향해 도전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행글라이딩을 시작한
이래 92년부터는 패러글라이딩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낙하산의 원리와 행글라이딩을 과학적으로 결합하여 만들어진
패러글라이딩은 행글라이딩보다 가볍고 안전하며 장비도 간편해 여자나
노인들도 쉽게 하늘을 나는 스릴과 모험을 만끽할 수 있는 게 커다란
장점이다.

지금은 몇몇 회원을 제외하고는 패러글라이딩을 위주로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클럽회장인 필자를 비롯해 약 8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울산공장 외에 전주공장 남양연구소 아산공장 등으로
사업장이 분리 확대됨에 따라 클럽 운영도 각 공장과 연구소에 지부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전체 회원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대회를 열어
회원간의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지난 9월 14,15일에는 제4회 클럽회장배 대회를 개최하여 서로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글라이딩클럽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경주 부산 김해
포항 등 울산 근교의 활공장을 찾아 떠난다.

활공장 조건은 글라이더가 이륙을 할 수 있는 이륙장과 안전한 착륙장을
구비하고 있는 산이면 적합한데 울산에는 그런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산이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한달에 한번 정도는 연휴를 이용해 지리산, 경상북도 단양, 경기도
양평 등 전국의 유명 활공장을 찾아다니고 있다.

활공장에서 패러글라이딩을 띄워 비행을 할 때면 마치 한마리의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스릴과 자유를
느낀다.

매년 7월말부터 8월초까지는 회사의 여름휴가에 맞춰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는데 95년엔 일본, 올해엔 제주도 한라산을 다녀왔으며 내년엔 캐나다를
하계전지훈련 장소로 계획하고 있다.

회원들의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김석원씨(남양연구소)가 91년, 94년 공군참모총장배 행글라이딩 대회에서
각각 3등과 2등을 차지했으며 95년 대구 빅 버드 패러글라이딩대회
AB급에서는 김봉철씨(정보기술본부)가 1등, 배명일씨(그레이스부)가 5등에
각각 입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