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소그룹제를 포기하고 일부 원로경영인을 퇴진시키는 등 그룹
경영제체를 전면 개편한다.

한화는 제조업부문의 세계화전략을 본격화하고 국내에선 레저.유통사업과
금융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5개 소그룹을 3개부문으로 통폐합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영체제개편에 따라 제조업은 최근 승진한 박원배회장이 총괄하고 레저/
유통과 금융부문은 남욱부회장과 박종석부회장이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그룹경영을 총괄해온 성낙정부회장은 이들 3개 부문의 조정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오재덕그룹부회장 박용식한화기계부회장겸
기계소그룹장 허주욱 삼희투금부회장은 1일자로 고문으로 위촉돼 경영일선
에서 물러나며 가갑손 한화유통부회장은 지난주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만간 최고경영진에 대한 대규모 승진/전보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구조개편은 지난 95년 3월 25개 계열사를 13개 계열사로
통폐합하면서 그룹경영체제를 <>화학.에너지 <>화약.전자.무역 <>기계
<>유통.레저 <>금융.증권 등 5개 소그룹으로 바꾼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한화의 이같은 경영구조개편은 김승연회장이 지난달 계열사별로 단기불황
타개책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