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금을 CD(양도성 예금증서) CP(기업어음) 채권 등에 주로 운용하는
은행판 MMF(실세금리형 단기상품)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신탁제도 개편으로 신탁수신고가 별로 늘지 않는데다
최근 투신사가 MMF를 판매하기 시작해 예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은 30일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일 금리를 고시하는 "단기베스트
부금"을 개발, 10월1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의 가입금액은 1천만원 이상이며 종류는 6개월짜리와 1년짜리의
2종류가 있다.

한미은행측은 6개월짜리는 주로 CD(양도성 예금증서)와 CP(기업어음)에,
1년짜리는 주로 금융채에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일 고시되는 금리는 CD등의 수익률에다 지준부담비용과
은행마진을 뺀 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고시되는 금리는 2종류 모두 연12.3%이며 가입후 3개월이 지나면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연9%의 확정금리가 보장된다.

동화은행도 이날 시장금리연동형 상품인 "알토란II 부금"을 개발,
10월1일부터 판매한다.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이며 자유롭게 적립할수 있는 부금상품이다.

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에다 1%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매일
고시된다.

중도해지 이율은 해지 당시의 기간별 정기예금 금리가 적용된다.

장기신용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부터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인
"알파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 5월 신탁제도의 개편으로 신탁상품의 수신고가
주춤하고 있으며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기예금이나 부금 등 은행계정에서 일정정도의 마진을 확보하는 시장금리
연동형 상품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