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군축을 향한 역사적인 전기로 평가되고 있는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지금까지 5대 핵무기 보유국과 한국 등 모두 92개국이 서명했다고 유엔이
29일 밝혔다.

유엔은 지난 24일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처음으로 CTBT에 서명한 이후
지금까지 5대 핵무기 보유국을 포함해 92개국이 모든 핵실험금지에 동의
했지만 핵무기 보유국의 "핵독점"에 반발하고 있는 인도 등의 서명거부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CTBT가 정식발효되기 위해서는 인도를 비롯한 44개 핵보유국의
서명이 필수적이지만 현재까지 서명을 마친 국가는 37개국으로 북한과 인도
알제리 방글라데시 이집트 슬로바키아 자이르 파키스탄 등은 아직 서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협상과정에서 인도의 반대로 만장일치 채택이 불가능해지자 호주가 타협안
을 유엔총회에 바로 상정하는 방식을 빌어 편법처리된 CTBT는 서명국의
핵실험 전면금지를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