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침체국면을 맞이하자 기업들은 앞다투어 감원이다,
명예퇴직이다하여 물리적 감량경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처럼 경직된 조치는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회사전체의 사기저하는 물론 정작 좋은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생겨날 것이다.

최근 획일적 감량경영 방침에서 탈피하여 몇 개 그룹을 중심으로
기업전체의 사업구조에 대한 재개편이라든지 인력의 재배치를 통한 효율성
증대쪽으로 국면타개의 가닥을 잡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적인 고용불안을 막는 방안이기도 하다.

여기서 좀더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아웃소싱
(Outsourcing)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수 있을 것이다.

한 회사의 전체 비지니스 프로세스중 비용이 많이드는 반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정보처리 기능을 외부의 전문업체에 맡긴다는 이 개념은
선진국에서 이미 일반화된 사항이다.

GM 이 EDS 에, KODAK 이 IBM 에 전적으로 장기계약에 의해 정보처리
기능을 위탁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내에서는 한 회사의 정보처리 업무를 외부기관에 맡긴다는 것이 웬지
석연치 않아 각 그룹들은 산하에 전문업체를 자회사로 두어 그들로 하여금
정보처리 업무를 맡아 처리하도록 하는 실정이지만 외국의 경우 기업은
물론 영국의 국세청이나 남호주 주정부등의 국가기관들도 정보처리업무의
외부의탁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요즈음은 아웃소싱도 새로운 개념으로 변화발전해 나가고 있다.

단순히 정보처리의 외주용역으로 고객의 비용을 절감시키는 차원을
넘어서 고객의 비지니스를 이해하고 고객의 사업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역할을 모색하는 새로운 협력 차원으로 진보하고 있다.

우선 고객의 업무재구축(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안과
정보화전략안을 수립한후 실질적인 정보시스템의 설계화 구축작업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한 보상은 고객의 사업성공과 실패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기회와 위험을 고객과 함께 나누는 것이며 양측의 강점을 합쳐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를 아웃소싱의 발전된 개념으로 Co-sourcing 이라고 부른다.

"Co"는 "협력(cooperation)"에서 앞 자를 따온 것으로 정보처리
전문업체가 단순 외주 이상의 협력관계를 고객과 만들어가는 것이다.

경기침체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었고 대비할 시간은 많았다.

단발적이고 물리적인 대응보다는 비용절감과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의
창출을 위해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발상의 전환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