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우리경제는 지난 분기에 비해 더욱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며
수출부진과 재고증가의 양상이 가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수출과 괴리를 보이면서 크게 늘어오던 수입도 둔화돼 경상수지적자
는 3.4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요금 상승에도 불구, 농산물가격 하락으로 물가는 다소나마 진정될
전망이다.

또 4.4분기에는 기업의 운전자금수요 감소와 비과세가계장기저축예금등
금융상품도입에 따라 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의 대달러환율은 연말까지 810원대 이상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
이다.

엔.달러환율이 현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국내경기와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늘어나더라도 외자유입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가시적인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경제연구소가 분석한 "4.4분기 경제전망"을 정리한다.

< 정리=박영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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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3.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를 보여온 국내경제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수출의 부진 때문이다.

1.4분기중 20.8% 2.4분기중 4.4%의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9통관기준)이
7월과 8월에 각각 3.6%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로 재고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월들어 반도체 및 전자부품(전년동월비 106.2%) 철근 등 1차금속(66.5%)
자동차(28.2%)등이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다.

셋째로는 근로일수의 감소 때문이다.

8월과 9월중 근로일수는 집단하계휴가(반도체 등)및 추석연휴 연장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여 줄어들 것을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3.4분기중 국내경제는 지난해 성장률(9.0%)에 비해 3.1%포인트 낮고
2.4분기의 성장률(6.7%)에 비해서는 0.8% 포인트 낮은 5.8%의 성장이 예상
된다.

4.4분기중에도 국내경제는 수출부진과 경기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등으로
5.9%의 성장이 예상된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3.4분기중 6.8% 증가에서 4.4분기에는 6.5%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고정투자는 재고투자의 증가등에서 3.4분기중 1.9% 증가에서 4.4분기에는
4.4분기에는 4.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는 3.4분기중 73.6억달러의 적자에서 4.4분기에는 27억달러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4.4분기중 경상수직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본 것은 수출의 감소율이
3.4분기에 비해 낮아지는 데다가 수입증가세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는 9월말까지 전년말대비 4.9%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 풍작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하락등으로 4.4분기중
전체적인 물가상승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 물가는 연말까지 9월말의 상승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4분기부터 올 2.4분기에 이르는 이번경기에 하강국면이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은 첫째 수출주력상품간 경기사이클과 수출증감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번 경기 상승기간중 (93년 1.4분기부터 95년 3.4분기까지) 소재산업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의 수출증가율은 분기 평균으로 32.9%에 달했다.

반면 비소재산업(자동차 가전 일반기계 조선 섬유 등)의 수출증가율은
14.3%에 그쳤다.

지난번 경기상승은 이들 소재 산업에 의해 주도된 것이다.

그런데 이들 소재산업 제품들의 수출증가율이 95년 2.4분기의 73.9%를
정점으로 계속 하라가하더니 올 2.4분기에는 무려 22.4%나 줄었다.

반면 비소재산업 제품의 수출은 이번의 경기 하강 국면에서도 분기평균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산업의 급격한 수출 둔화에도 불구,비소재 산업 제품의 완만한 수출
둔화가 경기의 급격한 하락을 저지한 것이다.

둘째로 소재산업은 규모의 경제효과나 학습효과가 크기 때문에 경기가
나쁘더라도 곧바로 생산량을 줄이기 어렵다는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세계의 수입수요가 줄어들자 이들 소재산업들은 생산량을 줄이기 보다는
가격(수출단가)을 크게 내린 것이다.

생산량이 줄지 않아 경제 성장률이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수출가격의 급락(2.4분기중 수출단가 전년동분기비 12.0% 하락)으로
경상수지적자폭은 크게 확대됐다.

향후 국내경제의 하강수준과 회복시기는 이들 소재산업 제품의 가격하락
속도나 가격회복시점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들 소재 산업 제품의 가격 하락 속도는 점차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가격회복시점이 내년 2.4분기 이후 일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하게 하락한후 하반기에는 바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