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우리경제는 지난 분기에 비해 더욱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며
수출부진과 재고증가의 양상이 가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수출과 괴리를 보이면서 크게 늘어오던 수입도 둔화돼 경상수지적자
는 3.4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공공요금 상승에도 불구, 농산물가격 하락으로 물가는 다소나마 진정될
전망이다.

또 4.4분기에는 기업의 운전자금수요 감소와 비과세가계장기저축예금등
금융상품도입에 따라 금리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원화의 대달러환율은 연말까지 810원대 이상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전망
이다.

엔.달러환율이 현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국내경기와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늘어나더라도 외자유입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가시적인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측된다.

대우경제연구소가 분석한 "4.4분기 경제전망"을 정리한다.

< 정리=박영태기자 >

=======================================================================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상승국면에 진입한 엔.달러 환율은 금년들어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어 7월초에는 111엔대까지 상승했다.

그후 미국의 성장호조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8월초에는 1백6엔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들어 다시 1백10엔대로
상승하고 있다.

4.4분기에도 엔.달러 환율은 현 추세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없으나,
미일의 금융정책 방향이 달라질 시점을 전후로 엔.달러 환율의 향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즉 엔.달러 환율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리인상시점을 전후로
1백10엔 이상으로 상승하다가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시점을 계기로 완만
하나마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예측기관들은 4.4분기들어서도 평균 1백08엔 내외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6월말 이후 급상승세로
전환되어 최근들어서는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이래 최고수준인
8백2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약 1백25억달러의 대규모 외자유입에도 불구, 환율이
8백20원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4월 이후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재계를 중심으로 환율상승 압력이 높아진데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의 달러화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달러화 초과수요시 상승한 환율이 달러화
초과공급시에는 하락되지 않는 소위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최근의 환율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4.4분기 들어서도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경상수지적자가 크게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0월1일부터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18%에서 20%로 확대된다 하더라도
국내경기와 주식시장의 치체국면이 지속되는 한 외자가 유입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여자들의 환율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국제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은 금년말까지는 8백10원대 이상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4.4분기중 평균수준은 8백15원 내외가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