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철강협회(IISI)회장에 피선된 김만제포철회장은 철강 후발국 출신
회장으로서 앞으로 세계 철강업체간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가교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국제철강협회 회장에 선출된 소감은.

<>김회장 =개인적으로나 회사 전체로 봐서 큰 영광이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이미 세계 2위의 철강기업으로 도약한 포철의 위상을 감안할때 어떤
의미에선 당연한 자리매김이라고 생각한다.

-임기중 역점을 둘 사업은.

<>김회장= IISI 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철강산업의 이미지 제고와
신수요 창출을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홍보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직속기구로 설치하고 철강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은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김회장 =철강재는 경합소재에 비해 원료인 철광석의 매량장이 풍부하다.

또 내구성 경제성 재활용성 등에서 장점이 많아 "소재의 왕자"로서의
위치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현재 세계 철강업계는 이런 철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파인스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ISI 주도로 포철등 세계 33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동차용
초경량 차체 구조를 개발하는 "ULSAB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한국 철강산업이 해결해야할 당면과제가 있다면.

<>김회장 =무엇보다 고로와 전기로 업계간의 상호역할 분담을 통해 국내
철강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추구하는 게 중요하다.

즉 수요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고로업체인 포철은 혁신기술개발과
고급강의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저급강의 공급은 전기로 업체에서
맡는 협력체제 구축이 긴요하다.


-한국 철강산업의 기술력은 어느정도로 평가하는가.

<>김회장 =한국 철강산업의 경우 보통강 부문에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고급강과 특수강 등에선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

따라서 취약분야에서의 독자 기술개발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업계가 공동으로 "철강 21세기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21세기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여부는 독자적인 기술개발 능력과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의해 좌우게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