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한화 코오롱 등 11개 그룹 21개 계열사가 21만
9천여평에 이르는 부동산을 타인 명의로 위장 소유해 오다 부동산실명제에
따라 성업공사에 매각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21개 계열사 외에도 55개 기업이 1백15건 27만2천여평을 제3자
명의로 은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국회 재경위 김원길의원(국민회의)이 재정경제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부동산 실명전환 마감일을 앞두고
성업공사에 매각의뢰된 3백6건의 부동산중 1백77건 49만1천여평이 법인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중에는 한보그룹이 한보 소유의 경북 울진군 소재 전답과 임야 등
6만3천여평을 명의신탁해 오다 이번에 매각을 의뢰, 가장 규모가 컸다.

한화그룹은 한화 빙그레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 소유의 4만1천여평을,
코오롱그룹은 코오롱건설과 코오롱 소유의 3만2천여평을 각각 타인명의로
소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쌍용그룹은 2만7천여평, 두산그룹은 2만5천여평, 금호그룹은
2만4천여평을 각각 매각의뢰했다.

또 개인의 경우 롯데그룹 신격호회장이 6건 1만3백여평을 매각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포스코개발 포철산기 등 포항제철 관련사도 모두 4건의 명의신탁
부동산을 소유해 오다 이번에 매각을 의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